▶ 75개 도시로 시위 확산·12개주 방위군 소집
▶ 맨하탄·브루클린 상점·은행등 기물파손 피해

지난달 29일 밤 브루클린에서 성난 시위대가 뉴욕시경 차량을 불태우며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이번 시위로 뉴욕시에도 일부 상점들이 약탈, 기물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AP]
LA등 한인상점도 타격…한인들 불안감 고조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뉴욕 등 미 전역으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전국 75개 주요 도시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위법행위와 총·칼 등에 의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9분 가까이 찍어 눌러 결국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헤너핀카운티 검찰은 쇼빈을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자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는 물론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분노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등 최소 75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상점을 터는 약탈과 방화 등 폭동이 일어나는 등 혼란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인디애나와 텍사스, 유타 등지에서는 총과 칼 등이 동반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LA 등 20여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워싱턴DC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등 20여 주에서는 주 방위군이 소집됐다.
뉴욕시에서도 지난 30일 오후 내내 맨하탄 트럼프타워 인근과 할렘·이스트빌리지·타임스스퀘어·컬럼버스서클 등을 비롯해 퀸즈 잭슨하이츠와 브루클린 등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31일 오전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4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역시 최소 33명이 다쳤고, 경찰차 47대가 파손되는 등 시위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시위는 다음날인 3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맨하탄 북부 지역에서 수백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집결해 5애비뉴를 따라 항의 행진을 하는 등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야간통행 금지령 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맨하탄과 브루클린의 식당과 상점, 은행 등은 기물 파손과 약탈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소호에 있는 아디다스 매장에서는 약탈 피해가 발생했고, 유니언스퀘어 상점, 브루클린 아틀랜틱터미널 인근 홀푸드 매장과 식당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인들을 포함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국의 한인들도 초긴장 상태다. LA와 미니애플로스, 애틀란타 등지의 일부 한인 상점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당했다. 또 LA 한인타운의 일부 상점에서 기물 파손과 약탈 등의 피해가 보고되면서 한인사회는 사태 악화에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과 관련, 시위 주도 세력을 급진좌파를 지칭하는 ‘안티파’로 몰아붙이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죄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주 방위군에 대한 연방 권한을 발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에 대해서도 “평화 시위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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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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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뭥미?
미국에 사는 목사들은 뭣 합니까? 이럴때 합심기도 안 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