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스 이례적 본회의 주재 “역사적”…트럼프도 “역사적인 날”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의회 인준안이 9일 상원을 통과했다.
흑인 출신으로는 첫 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브라운 장군의 이날 의회 인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플로이드가 고향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간 날이다.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찬반 98대0의 만장일치로 브라운 장군의 공군 참모총장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여야가 팽팽한 찬반으로 갈린 상태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통령이 직접 상원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표결을 직접 주재하는 흔치 않은 조처를 했다"며 "펜스 부통령이 표결을 주재하는 경우는 주로 (여야) 동수를 깨기 위한 경우였다"고 전했다.
브라운 장군의 경우 무난한 인준안 상원 통과가 예상됐음에도 불구, 펜스 부통령이 직접 본회의 표결을 진행한 것을 놓고 흑인 출신 공군 참모총장 탄생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의미 부여와도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98대0'의 표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찰스 브라운 장군의 역사적인 지명은 확정되었다"고 언급하며 그의 인준을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했다.
브라운 장군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인 1989~1993년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군 최고 수뇌에 오른 두 번째 흑인 출신 인사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더 힐에 따르면 브라운 장군은 지난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흑인 출신 군 인사로 지내는 것에 대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태평양 공군 사령관으로서, 우리 공군 및 흑인 사회의 고위 지도자로서 많은 이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 죽음을 둘러싸고 일어난 현재의 사건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한다"며 "나는 이번 인사가 얼마나 희망을 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무거운 짐도 수반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수 세기에 걸친 우리나라의 인종주의도, 우리 공군에게 영향을 준 수십년간의 차별도 고칠 수 없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브라운 장군은 2018년 7월부터 태평양 공군 사령관으로 재직해왔으며 이달 말 물러나는 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그는 지난 3월 초 공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됐고 지난달 7일 청문회를 거쳤지만, 인준이 지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찰스 브라운 장군을 미국의 역대 최초 아프리카계 군 총장으로 임명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지금 상원에 의해 승인받았다"며 "미국을 위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애국자이자 훌륭한 지도자인 브라운 장군과 보다 긴밀하게 일하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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