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달만의 유세서 발언… 파문 일자 “농담이었다”
▶ 100만 명 신청했다더니 유세장 3분의 2만 차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 체육관 상층 자리들이 많이 비어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의 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 정부에 ‘양날의 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많이 검사하면 확진자도 많아져”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BOK센터에서 연 대선 유세에서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보다 정치를 우선시했다고 즉각 비판했다.
바이든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밤 대실패한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이는 명백히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좋게 보이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오늘 우리의 신규 확진자수는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2천만명의 노동자는 일하지 못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미국인의 안전보다 정치를 우선시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세는 흥행 실패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연 것은 지난 3월2일 이후 110일 만이다.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실내체육관에서 대선 선거 유세를 재개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탓인지 유세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거의 100만명이 유세를 위한 티켓을 신청했다”고 자랑했지만, 1만9,000석 규모 BOK센터 관중석은 3분의 2만 찼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BOK센터 밖에서도 한차례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관중 부족으로 취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참가자들의 유세장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P는 “3명의 기자가 현장에서 몇시간 지켜본 결과 시위대가 유세장 입구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2명의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야외 유세가 취소되고 실내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 대부분 마스크 안 써
유세장 안에서는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지 않았다. 상층부는 좌석 상당수가 비어있었지만 아래층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참석자의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심지어 유세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현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주최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류에 사인했다. AFP는 “이날 유세에서 관중들은 열광적으로 소리지르고 환호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털사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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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농담이었다? 미친x들 정신나간 인간들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