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측 “검사 전까진 시위 자제”
▶ 전문가 “’무증상’ 젊은 연령대 감염 늘어”…시위 중 감염확산 경고
미국의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일부 지역이 시위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시위 주최 측은 21일 시위대 가운데 최소 1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시위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나는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시위 주최자인 로런스 너새니얼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7일까지 컬럼비아 지역 거리 행진에 참여했던 일부가 시위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너새니얼은 주최 측 4명과 사진작가 3명, 시위대 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면서 "진단검사를 받고, 검사 전까진 시위에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시위를 포함해 여러 시위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으며, 시위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거나 확진 증가세가 줄어들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29개 주에서 최근 7일간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와 일일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상황이 악화한 지역 중 한 곳은 일찍부터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인 플로리다주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만 4천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7일 동안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천386건으로 일주인 전보다 84%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빠른 정상화를 추진한 텍사스주에서도 신규 환자와 입원 건수가 급증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지역의 신규 발병 건수가 하루 평균 약 3천500건을 기록하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5월 말 일평균 확진건수의 2배가 넘었고, 진단검사 양성 반응 비율도 9% 이상으로 치솟았다면서도 주 정부 차원의 폐쇄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는 7월 초까지 텍사스 북부 지역에서 21~40세 사이의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 건수가 2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 도시들에서는 현재까지 시위와 관련한 감염 확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잠복기가 지났다고 시위와 바이러스 감염의 연관성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증상 발현에 1주일 이상이 걸릴 수 있으며, 검사 소요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데이터상의 급증세가 나타나기까지 최대 4주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위대 대다수가 주로 증상을 보이지 않는 젊은이이기 때문에 지연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시위에 직접 참여한 사람보다 그 가족과 친구들이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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