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LA 노선 등 2주 사이 항공료 급등…중국서는 표 못 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편이 급감하고 이용객이 감소해 항공기들이 노선에 따라 자리가 텅텅 빈 채 운항되는 가운데 일부 티켓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최근 LA에 체류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항공권을 끊으려다 깜짝 놀랐다. 한화로 80~90만원이면 끊을 수 있었던 티켓 가격이 100만원 후반대로 책정돼 있었던 것이다. 안씨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항공편이 줄어서 티켓 가격이 올랐다’는 항공사의 설명에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 2주 전까지만 해도 LA-인천 노선 국적기 티켓 가격은 약 1,100달러 선에 머물러 있었는데, 최근 들어 1,400~1,500달러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루 2회 운영되던 LA-인천 노선이 1회로 줄었고, 비행기도 기종 변경으로 좌석이 줄어들어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비행기가 승객이 상당수 있지만 거꾸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좌석이 텅텅 비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줄어는 현 상황에서도 비행기 티켓 가격은 예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측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제선 110개 중 25개 노선만 운항하는 등 국제선 운항률이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제선 항공편은 기존 73개 노선에서 19개 노선, 주간 운항 횟수는 655편에서 62편으로 감소해 운항률이 9.5%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 방문의 경우 미주 한인들은 2주 자가격리가 필수여서 올해 아예 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태양여행사의 최진희 대표는 “6월 말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1일 1회로 운행하고 있지만, 7월부터는 각 항공사가 일주일에 3차례는 1일 2회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항공사들이 노선 운영을 정상화시키고 가격 또한 예년과 동일하게 측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중국간 항공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일부 한인들의 경우 중국에 미국으로 급하게 오는데 비행기표를 1만 달러나 주고 구해야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사업 등 중요한 이유로 중국과 미국을 오가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을 치르고 비행기에 오르기도 한다”며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통한 경유 비행을 해야해 1만 달러 가까이 지불하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연방 교통부가 미·중 항공 노선의 주 4회 비행을 허용해 코로나19 유행으로 규제했던 여행 제한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혀 이상 현상은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 22일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향후 몇 주 안에 중국행 항공편을 재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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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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