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드스트림-2·투르크 스트림 지목…러시아 “난폭한 압박” 반발
미국은 15일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 투자자들에게 제재 엄포를 놓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드 스트림-2'와 남동부 유럽까지 연결되는 '투르크 스트림'(터키 스트림) 등 2개 사업을 지목한 것으로,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려는 의도가 복합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두 사업의 투자자들이 미국 적대세력 대응 제재법(CAATSA)에 따라 미국의 제재라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악의적 영향을 미치려는 사업을 돕고 사주하는 기업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라며 "지금 그만둬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를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가스관과 관련해 투자를 하거나 다른 행위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CAATSA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것이다. 현재 이 가스관 건설 공정은 93% 정도가 진행된 상태다.
미국과 다수 유럽 국가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이 이 가스관 건설에 반대하는 또다른 이유는 과잉 상태의 미국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출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1천100km의 가스관으로 지난 1월 8일 공식 개통됐다. 이후 동부 및 남동부 유럽국가들로 연결되는 가스관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추진 중이던 노드 스트림-2와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건설 사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잇따른 미국의 제재 위협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미국의 입장에 대해 "불공정 경쟁을 위해 정치적 압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시스템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제적 방법 외에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 "이는(미국의 제재위협은) 다양한 제재를 도입하려는 거친 노선의 지속이자 러시아 회사들이 속하는 유럽의 기업활동에 대한 난폭한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유럽인들로 하여금 유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더 비싼 (미국)가스를 사게 하려는 시도로서 비양심적 경쟁을 지속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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