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재확산 여파, 한인 안전 최우선 고려
▶ 축제 역사상 첫 무산, ‘코리안 퍼레이드’도

27일 열린 LA 한인축제재단 이사회에서 배무한(왼쪽부터), 조갑제, 최일순 이사가 올해 축제행사 취소를 의결하고 있다. [축제재단 제공]
미주 한인사회의 최대 페스티벌 행사인 LA 한인축제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한인축제 47년 역사상 취소는 최초다.
LA 한인축제재단(회장 조갑제)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10월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47회 LA 한인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조갑제, 배무한, 최일순 이사 등 3명의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올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매년 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로 한인타운 중심 올림픽 블러버드를 수놓은 ‘코리안 퍼레이드’도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축제재단은 올해 한인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곧바로 내년 LA 한인축제를 준비하는 체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축제재단은 내년 LA 한인축제는 2021년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나흘간으로 일정을 정했다.
축제재단은 또 올해 한인축제 취소로 이미 축제 행사장 부스 등을 계약한 업체들에 대해 2주 내로 계약금 전액을 모두 환불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만약 올해 예약 부스를 내년 한인축제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싶거나, 내년 축제부스 신청을 원하면 사무국(213-487-9696)으로 연락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LA 한인축제가 취소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 행사의 특성상 참가자들의 건강과 방역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축제재단 측의 설명이다. 또 행사의 퍼밋 승인권을 가진 LA시 당국도 행사 취소 또는 연기 권고도 있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조갑제 회장은 “만약 코로나19이 진정되는 시점이었다면 축제 개최로 주민들을 격려하고 활기를 복돋아주며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도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축제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이어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내년 한인축제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제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를 앞두고 축제 부스가 많이 판매된 상태였다. 올해 114개 한국 농수산 엑스포 부스는 분양이 완료됐고, 푸드 부스와 스낵 부스도 이날까지 각각 19개 중 12개, 18개 중 10개가 판매돼 절반 이상 분양된 상태였다. 일반(로컬) 부스는 기존에도 7~8월에 집중적으로 분양되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아있었는데, 86개 중 25개가 분양된 상황이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재단에 따르면 또 올해 축제에서 아이들을 위한 ‘키드 존’, 어른들을 위한 노래방,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디오 게임 존’ 등을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결국 내년 축제로 미뤄지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한인축제가 예정됐던 기간에 온라인 장터를 개최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한인축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기존과 시스템이 다르며, 추가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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