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 은행 평균 예대율 97.4%…2곳은 100% 넘어
▶ 팬데믹 장기화 현금보유 고객 감소…예금유치 경챙 치열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여전히 100%에 육박하고 있어 소위 ‘돈 가뭄’이 우려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CD와 적금상품을 중심으로 한 한인 은행권의 예금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1월1일~3월31일) 현재,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52억2,227만7,000달러, 대출총액은 245억6,636만2,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은 97.4%에 달했다.<도표 참조>
전년 동기(2019년 1분기) 96.6%보다는 0.8% 포인트, 직전분기(2019년 4분기) 96.4% 보다는 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감독국의 강력한 권고 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11개 한인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이 100%를 넘어섰고, 5개 은행이 95%를 넘어섰다.
11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뉴밀레니엄뱅크가 예대율 104.6%로 가장 높았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101.0%로 뒤를 이었다. 이어 퍼시픽시티뱅크가 99.1%, 메트로시티은행이 98.9%, 한미은행이 98.7%, 뱅크오브호프가 97.9%, 신한아메리카은행이 97.4%, 제일IC은행 92.2%, 노아은행 87.9%, 뉴뱅크 64.1%, KEB하나은행 62.8% 순이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100% 이상의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아직도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에 비해 부진한 이유로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고객들의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운데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제로금리 시대로 되돌아가면서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예대율 낮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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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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