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부시·클린턴, 존 루이스 의원 추도…”건국의 아버지 될 것”
▶ 95세 최고령 카터는 추모 서한…트럼프는 끝내 조문 외면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의 장례식에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전직 대통령 3명이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3명은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침례교회에서 열린 루이스 의원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 중 최고령인 지미 카터(95)는 건강 문제로 부득불 참석하지 못하고 추모 서한을 보냈다. 생존해있는 전직 대통령 모두 예를 갖춰 루이스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셈이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지도자, 즉 '빅 식스'(Big 6)의 일원이다. 킹 목사를 비롯한 나머지 5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루이스 의원도 80세를 일기로 지난 17일 타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루이스 의원의 생전 발자취를 기렸고,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단에 올라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은 이 나라를 최고의 이상으로 이끌었다"며 "언젠가 우리가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을 마치면 루이스 의원은 더 나은 미국에서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가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은 미움과 두려움에는 사랑과 희망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고인 덕분에 더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기렸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인은 우리에게 계속 전진하라는 명령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에버니저 교회 측이 대독한 추모 서한을 통해 "루이스 의원은 수많은 사람에게 축복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하지만, 생전 루이스 의원과 껄끄러운 사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 별세 다음 날인 지난 18일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명령하고 트위터에 루이스 의원을 애도하는 짤막한 글을 올린게 전부였다.
지난 27∼28일 루이스 의원 유해가 담긴 관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됐을 때에도 조문을 외면했다.
루이스 의원은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이 "말만 많고 행동은 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비난했었다.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를 뒤로 한 채 미국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가운데 하나인 사우스 뷰 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사우스 뷰 묘지는 킹 목사가 애틀랜타 '마틴 루서 킹 센터'에 마련된 묘지로 옮겨지기 전에 잠들었던 장소다. 루이스 의원 장례식이 열린 에버니저 교회도 킹 목사가 목회 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루이스 의원이 미국민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는 장례식에 맞춰 공개됐다.
루이스 의원은 숨지기 전 뉴욕타임스(NYT)에 미리 기고한 글에서 "평화와 사랑, 비폭력이 더 훌륭한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제 여러분이 자유의 종을 울릴 차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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