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위락단지인 '네이비피어'(Navy Pie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지 두 달만에 다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
네이비피어 위탁운영단체 'NPI'(Navy Pier Inc)는 18일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재정수지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다음달 9일부로 다시 문을 닫고 내년 봄까지 기다리겠다"고 발표했다.
머릴린 가드너 NPI 최고경영자(CEO)는 "연중 가장 분주해야 할 시기인데 방문객 수가 예년의 15~20%에 불과하다"며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장 이후 50만 명 가량이 네이비피어를 찾았다. 예년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350만~40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연봉 삭감 및 정리 해고 조치로 예산 규모를 줄였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재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NPI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규모가 이미 2천만 달러(약 240억 원) 이상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 5천890만 달러의 3분의1 수준"이라면서 9월 이후에도 계속 문을 연다면 매월 300만 달러씩 추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카고 도심 미시간호변에서부터 호수를 향해 1km 가량 뻗어나간 20만㎡ 규모의 곶에 서있는 네이비피어는 1916년 개장했으며, 1979년 미국립사적지(NRHP)로 지정됐다.
어린이 박물관·실내 식물원·쇼핑몰·공연장·영화관·식당가 등이 모여있고 실외에는 놀이공원·유람선 선착장·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어 시카고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네이비피어 연간 방문객 수는 2016년 930만 명을 기록하며, 미 중서부에서 시카고 도심 공원 밀레니엄파크 다음으로 인기있는 명소에 손꼽혔다.
네이비피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직후인 지난 3월 16일 문을 닫았다가 약 3개월 만인 지난 6월 10일 야외 공간을 부분적으로 재개장했고 이어 26일 레스토랑과 소매점 등 일부 실내 공간을 열었다.
하지만 네이비피어의 상징이자 매출에 절대적 기여를 하는 페리스휠(대관람차) 등은 여전히가동되지 않고, 이벤트 개최도 허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시카고 시는 지난달 2일 '여행 비상령'을 발령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지역에서 24시간 이상 머물다 시카고로 오는 사람은 주민·여행객 상관 없이 14일간의 의무적인 자가격리 기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NPI측은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 인근 인디애나·위스콘신·미네소타·미시간·미주리·아이오와·오하이오·켄터키 주에서 네이비피어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대비 93%나 줄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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