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내부보고서 내용 보도…”중국 정부도 국제사회에 정보 감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관리들이 중국 중앙정부에 관련 정보를 숨겼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앙정부 역시 국제사회에 관련 정보를 제때 공유하지 않아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의 새 내부보고서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작년 말 발병이 시작된 우한시와 후베이성의 관리들이 공산당 지도부에 관련 정보를 숨기려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서 내용을 잘 아는 미국 정부 소식통들이 NYT에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문책을 당할 것을 두려워해 중앙정부에 정보를 감추는 일이 잦다고 미국 정부 전·현직 관리들은 밝혔다.
지난 6월 회람된 이 보고서는 중국 지방 관료들의 부정행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들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베이징의 중앙정부는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가 중부 일대를 황폐화할 가능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마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참사처럼 지방 당국이 재앙 가능성을 숨기려다 너무 늦은 시점에서야 뒤늦게 정부에 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정권 또한 우한시 일대에 관한 정보를 파악한 뒤에도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이 내용을 알리지 않아 코로나19의 유행을 감추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심지어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했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담겼다.
NYT의 취재에 응한 전·현직 관리들은 보고서가 결코 중국의 과실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정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까지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며 중국 중앙정부의 잘못이 큰 것처럼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정보당국이 다소 미묘하고 복잡한 결론을 내놓은 셈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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