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인 규모 최소 2천∼3천명 추정… “2차 조사까지 1천명도 제출 안돼”
▶ 교회 변호사들 조사 거부…3시간 대치 끝에 일부 역학조사관 교회 진입

(서울=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서울시 등 관계자들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20일(이하 한국시간기준) 교인 명단 확보를 재차 시도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와 성북구 공무원들, 경찰관들과 함께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성북구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도 교회를 방문했으나 교회 관계자들이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아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국은 교회 측과 협의한 끝에 오후 5시께 다시 교회를 찾았다.
그러나 변호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영장을 요구하면서 역학조사관의 진입을 거부했고, 대치 끝에 3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께서야 일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갔다고 성북구 관계자는 전했다.
질본 등 관계자들은 이튿날 오전 3시 30분께 조사 결과에 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교회를 나섰다.
조사가 시작되고 10시간여 동안 교회 인근에는 교인으로 추정되는 시민 30여명이 모였다. 현장에 온 보수 유튜버들이 '경찰에서 교회를 강제철거하려 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언급해 일부 교인은 경찰에 항의하기도 있었다.
이번 현장조사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앞서 제출한 교인 명단이 900여명분에 불과한 데다 부정확하다는 의혹이 나옴에 따라 진행됐다.
성북구 관계자는 "동의하기 어려운 숫자"라며 "정확한 교인 명단이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회 교인은 최소 2천∼3천여명 규모로 추정된다. 교회가 19일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교인의 수가 4천명으로 적혀있기도 했다.
더욱이 명도집행(철거)을 막기 위해 그간 교회에 상주해온 사람들 가운데는 교인 외에도 전국에서 올라온 보수단체 회원과 개신교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어 방역당국이 집단감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자 가운데 53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676명이 됐다.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으로 번지고 있다. 방대본은 13곳에서 'n차 전파' 감염자 67명을 확인했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방대본은 감염자가 나온 콜센터,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등 150곳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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