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숙제를 분명히 잘 알고 있었다.
류현진은 22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승패 없이 강판한 뒤 미국·캐나다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허용하고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 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1-1로 맞선 6회말 시작 전 강판해 승리를 못 챙기고, 5이닝만 던진 두 가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공 끝 움직임은 지난 등판(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비슷했다"며 "투구수(94개)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끌고 갔다"고 평했다.
이어 "적은 투구수로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상태팀이 끈질기게 공을 쳐냈다"며 "공은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9구 접전을 두 차례, 8구 대결도 한 차례 나온 것을 두고 탬파베이 타선이 끈질기게 붙었다고 평하되 특정 타자와의 대결 탓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토론토 선발 투수들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한 시점이라 다음 등판에서 6∼7이닝을 던지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류현진은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간명하게 답했다.
토론토가 박빙의 접전을 치르는 것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점수가 안 나는 상황에서 뒤집을 수 있는 경기, 투수가 막는 경기도 나와야 한다"며 "지금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투수 처지에선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시즌 6번째 등판을 마친 뒤 "지금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제구도 초반보다 안정적이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이든 오른손 타자이든 어느 곳에라도 던질 수 있는 자신 있는 변화구이며 요즘 들어 잘 통하고 있다"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애용하는 이유도 밝혔다.
류현진은 5회 일본인 좌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바깥쪽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비장의 무기로 활용했다.
류현진은 "세 경기 연속 하늘색 유니폼을 선택했다"며 "그간 좋은 결과가 나온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홈과 원정 때 입을 여러 유니폼을 마련하고, 그날의 선발 투수가 경기 유니폼을 정하는 게 관례로 굳어졌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 말린스, 18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이어 이날도 하늘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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