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등판 앞두고 통증, 신장경색 진단 약물치료
잘 나가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또 암초를 만났다. 이번엔 몸에 이상이 생겼다.
김광현은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신장 혈관 문제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현지 매체는 이날 “김광현은 5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한 시카고에서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검진 결과 신장 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다행히 위중한 병세는 아니어서 약물 치료로 회복하고 6일 퇴원했다.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지난 선발 등판 직후인 3일로 소급 적용됐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12일부터 시작하는 신시내티와 3연전부터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올 시즌 안으로 김광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 가량 김광현의 회복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은 어제까지만 해도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며 “이제는 통증이 상당 부분 사라졌고 어느 정도 정상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심스럽다. 모젤리악 사장은 “(신장 질환은) 김광현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문제였고, 구단도 작년 12월 계약에 앞서 이를 인지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2010년에도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히는 뇌경색 증세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 이전부터 관리하던 혈전 문제가 다시 터진 만큼 몸을 보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광현에게 올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다. 지난 겨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 후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다 미국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강제 휴업했다. 시즌 개막 후엔 낯선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다가 팀에 퍼진 코로나19 여파로 또 공을 잠시 놓았다.
이후 찾아 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의 눈부신 성적을 보였다. 현지 매체들로부터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던 차에 또 악재가 터진 것이다.
한편 류현진(33·토론토)은 전날 시즌 평균자책점이 2.72에서 2.51로 내려갔다. 지난달 30일 볼티모어전 2실점 중 자책점이 1개만 인정돼 2.92에서 2.72로 바뀌었다가 나머지 1실점도 비자책점으로 정정된 것이다. 평균자책점 순위도 아메리칸리그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셰인 비버(1.20ㆍ클리블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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