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투수 그레인키 ‘기행’ 휴스턴, 홈런 4방으로 11-6 역전승
올 시즌 전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발칵 뒤집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4차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11-6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ALCS 무대에 올랐다.
4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뉴욕 양키스(1998∼200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5∼19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1∼2014년)를 이어 휴스턴이 4번째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2017년과 ALCS까지 올랐던 2018년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쳤다는 부정행위가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이날은 반대로 '사인 알려주기' 상황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휴스턴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4⅔이닝 4실점)는 2회초 1사 1, 2루에서 오클랜드 타자 라몬 로레아노와 풀 카운트로 겨루다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렸다.
공개적으로 사인을 교환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레인키의 시선은 포수 마틴 말도나도를 향해 있었다.
그레인키가 손가락 사인을 낸 뒤 던진 공은 로레아노의 좌월 선제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휴스턴 타선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말 마이클 브래틀리가 추격의 2점포, 카를로스 코레아가 역전 2점포를 터트렸다.
로레아노가 5회초 솔로포로 맞섰지만, 휴스턴은 5회말 브랜틀리의 추가 솔로포와 코레아의 1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9-4로 앞선 7회말에는 호세 알투베가 2점 홈런을 보탰다.
휴스턴은 9회초 오클랜드에 2점 내줬지만 승리를 지켜 ALCS행을 확정했다.
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중 ALDS 승자와 ALCS에서 만난다. 이 가운데 양키스는 휴스턴이 사인훔치기를 했던 2017년 ALCS에서 만났던 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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