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해 가입하는 생명보험.

하지만 가입하려면 피검사 및 소변검사 등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처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외부인과 대면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같은 번거로운 검사없이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논 메디칼 생명보험(Non Medical life insurance)이라고 부른다.

원래 이 상품이 시중에 등장한 것은 4-5년 전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보험과 전혀 다른 성격의 생명보험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같은 생명보험이면서 가입절차만 간소화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피검사나 소변검사 없이 건강상태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면 되고, 모든 과정이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다. 일종의 서류양식을 온라인화 하면서 종이 양식이 없어지는 것이다.

논 메디칼 생명보험이 최근 활기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생명보험사들의 경비절감 노력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입신청자의 피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데 평균 80달러 정도의 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해야 한다.

또다른 이유는 역시 고객을 유치하려는 비즈니스 측면이 강한데, 코로나 사태로 가입을 원하면서도 에이전트나 피검사 하시는 분을 집이나 바깥에서 만나는 것을 꺼리는 요즘 추세에 맞춰 활성화 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보험사들은 가입희망자의 건강상태를 어떻게 살펴보는 지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흡연자들은 자신들도 이를 숨기고 쉽게 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보험사들은 실제 검사를 하지 않는 대신 MIB(Medical Information Bureau)란 기관에 소셜번호와 생년월일, 성명을 주면 가입신청자의 모든 의료기록을 유료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신청자의 입원기록에서부터 수술기록, 처방약 기록 등 상세한 정보들이 포함돼 있고, 동시에 보험사는 SNS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 취미활동 등 생활상을 살펴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청자의 크레딧 리포트로 파산기록은 없는 지, 그리고 페이먼트가 밀린 것은 없는 지 등을 점검하며, DMV 운전기록을 통해 운전습관도 파악한다.

이같은 자료와 정보들이 모여 신청자와 관련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를 통해 보험사는 가입자격 여부와 보험료를 책정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흡연자 중 이를 이용해 보험에 가입하려고 흡연사실을 숨겼어도 결국 이같은 방대한 자료 속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만약 이런 사실이 발견될 경우 혈액 및 소변검사를 요구받게 된다. 그리고 무사히(?) 이를 통과했어도 만약 2년내 사망할 경우 보험사는 가입자가 보험사에 숨긴 내용들이 없는 지를 찾아내기 위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한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뭔가 발견된다면 매우 일이 복잡해 질 수 있다.

또 정기적으로 처방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본인이 자기관리에 소홀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가입이 힘들어지거나 주치의 진료기록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방식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과정이 간단하고 편리해 졌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입자에 대한 건강상태 조사 등이 허술해 진 것은 절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