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상담 3배 늘어나
▶ 경제문제로 더 악화, 감염자 심리치료 절실
LA 한인 김모 씨는 매일 직장일로 바쁘게 살다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로 단절된 생활이 길어지자 이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불면증에 자살충동까지 느꼈다. 또 70대 한인 이모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심각해지자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매일 불안한 심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 혼자 병원을 찾은 경우다. 3일 동안 격리하며 코로나19 테스트를 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한인사회가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심각한 위험수준으로 나타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단절된 생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인해 과잉행동 장애 뿐만 아니라 불안증, 불면증을 넘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위와 같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한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가정상담소(KFAM)의 자료에 따르면 상담문의 전화는 팬데믹 이후 3개월 만인 6월 2배로 늘었고 12월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정상담소에 따르면 한인들 정신건강 상담은 우울증이 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불안증이 20%로 2위를 차지해 우울증과 불안증이 한인들 정신건강 문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외 공항장애, 가정폭력 등으로 나타났다.
가정상담소 측은 “코로나19가 촉매제가 되어 정신건강 문제들이 더 심각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민자 가정과 개인의 삶에 코로나19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신건강 클리닉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울증, 불안감, 외로움 등 다양한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상담문의가 늘고 있다.
정신건강 클리닉을 찾는 한인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 ▲코로나19로 가족 사망 ▲코로나19로 집중치료실 입원 후 죽음에 대한 공포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 ▲코로나19로 정신적인 기저질환 악화 ▲코로나 감염 후 불안증 ▲코로나19로 단절에 따른 고립감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공항장애 등 정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는 “육체 기저질환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약하듯 정신적인 기저질환 또한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주의산만증, 조울증 등을 겪는 청소년층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박사는 “감염 후 많은 환자들의 80%는 심리적 격리, 죄책감,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에 감염되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격리, 단절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도 심각하는게 전문가들으 설명이다. 조 박사는 “타인종들은 대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절감을 해소하지만 한인들은 만나고 정을 느껴야 안정감을 느낀다“며 ”친척, 가족, 서포트 그룹이 부족한 한인일수록 코로나시대 더욱 고립감을 느낀다”며 “코로나시대 못하는 것에 집중하면 심리적으로 힘들어진다. 혼자, 가족이 할 수 있는 것, 재밌는 일들을 하는 등 자기 컨트롤이 정신건강 문제를 극복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는 이런 한인들을 위해 팬데믹 이후 웜라인을 개설해 정신건강 상담 및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안정영 심리전문상담가는 “팬데믹이라는 외부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운동, 식사, 수면 등 규칙적인 일상을 하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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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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