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연설이 바이든에 영향줄지 묻자 “NO”…동맹의 대중협력도 강조
▶ 러시아 대응엔 “대통령에 모든 권한…선택지 테이블서 내리지 않겠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다자주의를 역설한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에 변화를 주거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금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5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25일부터 열린 온라인 어젠다 회의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시 주석이 국제무대에서 한 첫 공개연설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에 앞서 나온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 관련 질문에서도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인내의 접근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동맹과 협의하고 민주·공화당과 협의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켜 나가야할지 살펴보고 평가하기 위한 부처 간 (논의)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많은 전선에서 중국의 경제적 월권을 중단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그렇게 할 가장 효율적 방법은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념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다자주의와 상호존중으로 나아가자는 시 주석의 요청에 백악관이 선을 그은 셈이다. 중국과의 전략경쟁이 미국의 중대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대중국 대응 방안을 마련, 시행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중국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해 왔으나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초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나 대중국 고율관세에 대한 즉각적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선택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접근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이기도 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제재 등을 통한 동맹과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옥죄며 기다리는 정책을 썼다.
그러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능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에 거리를 뒀고 바이든 행정부에는 오바마 행정부 인사 상당수가 합류했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에겐 시점과 방식을 택해 대응할 모든 권한이 있고 나는 테이블에서 선택지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러 관계 및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미 연방기관 대규모 해킹, 나발니 독살 시도 등과 관련해 국가안보팀과 정보당국에 평가를 지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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