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0명 중 1명꼴로 숨져…누적 감염자는 12명 중 1명꼴
▶ 백신 속도 내지만 접종은 6%…’집단면역 70∼85%’ 갈 길 멀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22일 5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 차원에서 추모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촛불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연방기관에 조기를 걸도록 지시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의사당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미국이 직면한 비극적 현실을 국가적으로 애도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팬데믹의 치명적 영향에 지속해 집중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거듭 얕잡아 말하고 미국인들이 추모하는 것을 이끌 생각이 없어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를 2천818만1천128명, 누적 사망자 수를 50만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2월 초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 그로부터 1년 남짓 만에 무려 50만명이 이 질환으로 생명을 잃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숨진 미국인 수(약 40만5천명)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다. 미국의 감염자는 확진자 수 2위인 인도(1천100만5천여명)의 거의 3배에 달하고, 미국의 사망자는 2위인 브라질(24만6천여명)의 2배가 넘는다.
사망자 5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 3억2천820만명(미국 인구조사국 기준)의 0.15%에 달한다. 이는 그동안 미국인 660명당 1명꼴로 코로나19로 숨졌다는 뜻이다.
또 미국인 12명 중 1명(8.6%)이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셈이다.
고무적인 소식은 백신 접종에 조금씩 속도가 더 붙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까지 7천520만5천여회분의 백신이 배포됐고, 이 중 6천417만7천여회분이 접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4천413만8천여명, 2회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1천943만8천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각각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3%, 6%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한 집단감염 형성에 요구되는 추정치 70∼85%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도 위험 요소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약 1천700건의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변이를 모두 합친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현실을 과소 반영하는 것으로 보건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유전자 시퀀싱 검사를 해야 하는데, 미국은 아직 이 검사를 충분히 많이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검사를 확대할 경우 실제 변이 감염자는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영국발 변이인 B.1.1.7이 현재 미국 감염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못 미치지만 4월 하순께에는 80%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금부터 수십 년 뒤 사람들은 이처럼 많은 사람이 호흡기 감염으로 숨진 것을 두고 이 나라의 역사에 끔찍하게 역사적인 이정표였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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