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계 “램지어 학술 연구 비윤리성 검증되면 수업 배제될 수도”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왜곡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학교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매사추세츠한인회가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과는 별개로 학계에서도 연구 윤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램지어 교수가 논문 작성 과정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인용문을 고의로 조작했다면 '학문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우익세력은 '위안부 논문은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존 매닝 로스쿨 학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램지어 교수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단 하버드대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배카우 총장의 입장에도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램지어 교수가 '종신교수' 위치라는 점도 학교 측의 대응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해고의 위험 없이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종신교수 제도가 램지어 교수의 방패막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술 연구의 윤리를 바로잡을 학교의 의지만 있다면 종신교수의 징계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사례가 램지어 교수와 지난 2018년 일본 야쿠자 조직원의 다수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담긴 논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던 에릭 라스무센 인디애나 경영대학 교수다.
라스무센 교수는 2019년 자신의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머리가 좋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거듭된 성차별적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인디애나대는 당초 종신교수인 라스무센 교수에 대한 징계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학생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지난해 8월 1년간의 무급휴직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종신교수라고 하더라도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데 지장이 될 정도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이 징계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램지어 교수에 대해서도 학술 연구의 기본 윤리를 위반한 자료조작과 사실 왜곡의 문제점이 점차 명확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징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학계가 램지어 교수의 거듭되는 논문 자격 미달을 지적하고, 학생들이 그의 학문 정직윤리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계속 항의하면 대학 측이 그를 수업에서 배제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가 여성과 소수민, 피차별민을 비하하는 주장을 경제학 이론에 무리하게 끼워 맞춰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조작 등 연구윤리 위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비판하는 학자들을 위협하는 일본 극우세력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인종차별 혐오 발언에 동조하는 것도 비윤리적 행위로 징계 처분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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