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취임후 알래스카서 첫 미중 만남… ‘정례화냐, 일회성이냐’ 시각차
▶ 미, 인권·무역·안보 등 전방위 공세 예고…향후 미중관계 풍향계
"전략 대화가 아닐뿐더러, 현 시점에선 일련의 후속 대화를 할 의향이 없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오는 18일 예정된 중국과 고위급 회담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중국의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양국의 외교 책임자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자리다. 12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4개국 정상회의, 15~18일 국무·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직후 열리는 회의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에 따라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양국 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 성격이 짙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을 '21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이라고 규정하는 등 전임 정부의 강공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블링컨 장관이 이번 회담이 전략 대화가 아니라고 언급한 점부터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의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아님을 확인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 협의체는 2009년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이후 매년 양국 수도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국과 갈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이번 회담은 양측 최고위급 정례 회의의 부활이 아닌 일회성 만남일 뿐이며, 후속 회담을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도 아니라는 게 블링컨 장관의 설명인 셈이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미국의 요청에 응해, 양국은 가까운 시일에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것"이라며 '전략대화'를 언급한 것과 시각 차가 나는 부분이다.
블룸버그는 양국이 첫 회담의 설명을 놓고서도 충돌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청문회에서 후속 대화를 하려면 "중국의 우려점들에 대해 실제적인 진전과 결과를 본다는 조건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 회담은 우리가 가진 많은 우려를 매우 솔직한 용어로 설명할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회담은 우리가 (중국에) 매우 동의하지 않는 사안을 포함해 광범위한 사안을 거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중국 우려 사항을 가감 없이 쏟아내고 중국의 태도 변화와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장으로 회담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무역, 인권, 기술, 안보는 물론 대만, 남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등 주변국과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장 인권 문제가 부각하는 형국이다.
블링컨 장관은 전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중국의 신장 지역 위구르족 대응을 '집단 학살'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고수하고 있다.
홍콩 문제에 관해서도 "지독한 민주주의·인권 침해"라고 표현하며 추가 제재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더욱이 중국이 홍콩 야권과 민주화운동 세력에 크게 불리한 선거제 개편을 함에 따라 홍콩을 둘러싼 갈등 요인이 회담을 앞두고 추가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과 생산적 관계를 중개할 바이든 행정부의 능력이 첫 시험대에 직면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인권, 민주주의에 관한 의견 충돌을 구분하고 다른 국제적 현안에 협력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강경노선을 유지하라는 초당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라는 민족주의적 지지와 씨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제재와 관세, 언론인 추방, 영사관 폐쇄 등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이번 회담은 다시 관여로 돌아올 의향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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