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백신접종 등으로 손주와 오랜만에 재회한 훈훈한 사연들 전해
뉴욕 브롱크스의 아파트에서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사는 에벌린 쇼 할머니는 지난 1년간 누구와도 포옹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갇혀 지내며 사람들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쇼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손녀 어태럿 프랭크를 아파트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일 손녀가 특별한 선물을 들고 할머니의 집을 찾아왔다.
손녀가 들고 온 것은 의사가 써준 처방전이었다. 거기에는 "손녀와 포옹하는 것을 허락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쇼 할머니는 "나는 코로나19 세상에 갇혀 있었는데 의사의 이 처방전은 손녀를 (집에) 들이겠다는 용기를 줬다"며 "내 아파트에서 우리는 1년 만에 처음으로 껴안고 또 껴안고, 울고 또 울었다. 마치 유체가 이탈한 듯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멋졌고, 내가 남은 삶 동안 기억할 무엇"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토록 오래 옆에 끼고 살아온 공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12일(현지시간)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오랜만에 손주들과 재회할 수 있었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28번째 생일을 맞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새라 스티븐스에게 할머니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을 길러줬을 뿐 아니라 몇 년 전 엄마를 여읜 뒤로는 인생의 지주 같은 존재가 됐다.
매주 반나절씩 보던 할머니를 멀리서만 바라봐야 하는 일은 힘들었다고 스티븐스는 말했다.
할머니는 스티븐스의 생일에 선물을 줬다. 할머니는 지난해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그 덕분에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스티븐스의 생일 무렵에는 완전한 면역 체계를 갖추게 됐다.
스티븐스는 "처음으로 할머니 집에 함께 있으며 껴안았다"며 "할머니를 다시 안전하게 껴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55세로 아직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러네이 파버루드는 남편과 함께 지난 6개월간 거의 매주 일요일 13개월 된 손녀를 보러 딸의 집을 찾았다.
딸의 집 현관의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녀의 얼굴을 쳐다보고 서로 반대편에서 유리창에 같이 손을 댄 채 놀이를 하기도 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미네소타주에 사는 파버루드는 "(추운) 밖에서 15∼20분을 견디기 위해 스키복과 따뜻한 점퍼도 샀다"고 밝혔다.
파버루드는 지난 7일 마스크를 두 개 겹쳐 쓰고 옷에는 소독제를 뿌렸다. 딸이 몇 달 전 코로나19를 앓았고, 그래서 항체가 있을 거라고 판단해 손녀를 직접 보기로 한 것이다.
파버루드는 "(걸음마를 배우는) 손녀가 걷는 걸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손녀는 예의 호기심으로 지난 6개월간 유리창 너머로만 보던 손을 만지며 살펴봤다"며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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