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공급 틀’ 마련 통해 중국 견제에 소극적인 인도 배려

[ 로이터 = 사진제공 ]
12일 처음 성사된 화상 방식의 '쿼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정부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넷을 의미하는 쿼드(Quad)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를 통칭하는 용어로 정착했다.
인도양과 태평양에 면한 이들 4개국은 2004년 12월 30만 명 이상이 희생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팀을 이루어 국제 사회의 지원을 이끌었는데, 이것이 쿼드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쿼드를 만들고 이끈 것은 일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초 쿼드 구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1차 집권기인 2006년에 수마트라 지진 때 힘을 모았던 4개국 간 전략 대화를 주창한 것이 뿌리가 됐다.
아베가 1차 집권 1년 만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물러나면서 쿼드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베가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하면서 재부상해 2017년 11월 국장급 회의가 시작됐고, 2019년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첫 당사국 간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이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2번째로 모인 외교장관들이 정례 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견제 전략으로 동맹 중시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정권이 올 1월 출범하면서 쿼드는 정상 간 회의체로 격상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첫 쿼드 정상회의를 주도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1세기를 결정하는 지역에서, 지역적인 틀의 시작"이라는 말로 쿼드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4개국의 입장은 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미국, 일본, 호주 3개국과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인도로 미묘하게 나뉘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첫 쿼드 정상회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적인 가치관으로 결속하고 있다"며 쿼드의 틀을 통해 미·일,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인도는 다른 세 나라와 달리 '중국 포위망' 만들기로 보일 수 있는 움직임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문제를 놓고 무력 충돌까지 겪는 관계이지만 중국이 최대 수입 상대국이다.
또 중국은 미국 다음가는 인도의 두 번째 수출 상대국이어서 자국의 경제 성장에 불가결한 존재다.
이 때문에 인도는 쿼드가 중국이 우려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군사 동맹의 색채를 띠는 것에 강하게 반대해 왔고, 어떻게 하면 인도를 쿼드에 단단히 묶어 둘 수 있을지가 미·일과 호주가 안고 있던 과제였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관한 틀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백신의 60%를 생산할 정도의 백신 대국인 인도가 중국과 각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분야인 백신 생산 능력 확충과 관련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국익에도 부합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쿼드 정상들은 화상으로 열린 첫 회담 후에 내놓은 성명에서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내용을 담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정한 백신 접근을 강화하기로 하고 인도 제약회사가 내년 말까지 백신 생산을 10억 도스(1회 접종분) 늘릴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포함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인도 입장에선 쿼드 정상회담에 참여하기에 '허들'이 높았는데, 인도가 동참하기 쉬운 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미·일의 외교적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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