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단체 활동·선전물 신고, 3년새 10배 늘어
▶ VA는 KKK단 회원 모집도…“애국단체로 위장”
전국적으로 인종차별,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에서도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우려를 낳고 있다.
명예훼손방지단체(ADL, Anti-Defamation League)의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범죄를 부추기는 선전물이 지난 2017년과 비교해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버지니아 7위, 메릴랜드가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버지니아에서는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의 신입회원 모집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디스 바이젤 ADL 디렉터는 17일 CBS방송에서 “지난해 대선을 치르며 극우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며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비롯해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이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선전물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ADL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에서 인종차별 선전물 신고건수는 2019년 216건에서 2020년 44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DC에 집결했으며 지난 1월에는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날 폭동에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패트리엇 프런트’의 회원 100여명이 가담했으며 이들은 지난달 내셔널 몰에서 열린 행진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세력을 결집하는 이들은 차량 스티커, 포스터 등 다양한 선전물을 배포하고 있다. 이들의 메시지는 표면적으로는 애국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젤 디렉터는 “그들의 전단지를 보면 백인우월주의가 정상이고 이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공포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태인, 흑인, 무슬림, 아시안, 성소수자 등 소수계가 공격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구호는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재건’, ‘반공’, ‘단합’ 등 인종차별과는 무관해 보이는 모호한 문구로 “마치 미국을 바로세우기 위한 애국단체로 위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여름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 경찰은 30대 이상의 차량에 KKK 또는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 등을 새겨 놓고 달아난 범인을 체포했으며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집집마다 KKK 구호(The Original Boys in the Hood)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포스터와 전단지, 스티커 등은 지금도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ADL은 “이러한 선전물을 방치할 경우 이는 바로 혐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찰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수사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건물에 낙서를 하는 것은 범죄와 관련이 있지만 전단지를 뿌리는 것은 아무런 저촉을 받지 않는다.
바이젤 디렉터는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이러한 선전물이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이에 현혹된 청소년들이 혐오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함께 그들의 활동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DL은 백인우월주의 혐오범죄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위협을 예방하고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7부작 프로그램(PROTECT)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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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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