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사에 한인사회도 충격…“밖에 나가는 게 두려워요”

연쇄 총격사건 다음날인 17일 피해를 당한 한인 운영 골드 스파 앞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놓여있다. <로이터>
지난 16일 오후 조지아 애틀란타 일대에서 한인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2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격으로 희생된 것에 대해 워싱턴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아시안 운영 마사지 업소 3곳만을 노려 공격하면서 범행의 동기가 인종증오일 가능성이 대두되자 현지 애틀랜타는 물론 미 전역 한인들이 “우리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증오범죄에 대한 불만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 용의자를 섹스 중독 여부와 연관시키려는것에 대해 강력 비판하면서 “그가 뭐라고 말을 했건 아시아계 운영 비즈니스를 겨냥하고 8명의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자체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의 스티브 리 회장은 “최근 애난데일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절도가 기승을 부린데 이어 이번에는 애틀란타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 두 곳에서 4명의 한인이 사망한 것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번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업소가 타깃이 됐지만 다음에는 다른 소수계 업소가 증오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일과 관련해, 타 소수계와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한인회의 은영재 회장은 “미국에 제가 온지 48년이 됐는데 이런 참변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한인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유가족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숙 워싱턴 여성회장은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업소가 공격을 당하고 4명의 한인여성이 죽었다는 것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코로나19가 일부 정치인에 의해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되면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내 자신이 표적이 될까 싶어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의 오수경 버지니아 지부장은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주의와 섹스중독이 함께 결부돼 발생한 사건이라 생각된다”면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아시안 증오범죄라고 규정하고 사법당국에 강력한 치안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박상근 변호사(문&박 합동법률사무소)는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업소가 당했고 또 희생자 8명중 6명이 아시아계라는 면에서 명백한 아시안 증오범죄”라면서 “용의자가 계획적인 인종증오 범죄가 아니라 성 중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면 우발적이고 정신병적인 문제로 간주돼 양형 기준이 훨씬 가벼워지기 때문에 범행동기를 성 중독으로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의자는 경찰에 자신은 성중독자로 3곳의 마사지 팔러가 자신이 끊고 싶은 유혹이었기 때문에 이들 비즈니스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SNS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이 미국인 50만명을 코로나 19로 죽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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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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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4년 동안 쌓아놓은 업보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군요. 트럼프와 그 떨거지들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단죄해야 합니다. // 트럼프는 갔으나,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는구나~ 바이러스는 잡아가고 있으나, 트럼프와 떨거지들은 언제 잡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