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버지니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primary)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로 마감된 조기투표에는 11만4,535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7년 2만6,575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8일 실시되는 민주당 경선에는 주지사 후보 5명, 부지사 후보 6명, 주 법무장관 후보 2명이 출마했다. 이미 공화당에서는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출마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인공, 글렌 영킨 주지사 후보에 맞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주지사 후보들
민주당에서는 재선에 나선 테리 맥컬리프 후보가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지사 경선을 위해 주 하원의원도 그만 두고 나선 제니퍼 캐롤 포이 후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선거자금이나 인지도에 있어 맥컬리프 후보에 맞설 만한 다른 후보가 없지만 “그 정도나 되는 인물이 왜 다시 주지사에 출마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포이 후보는 “버지니아는 여전히 변화에 배고프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는 주지사 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재선은 허용하고 있는 만큼 맥컬리프 전 주지사가 다시 출마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변화를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공화당에서는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신인 정치인 영킨 후보가 본선에 오른 반면 민주당에서는 버지니아 최초의 흑인여성 주지사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포이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며 민주당 기득권을 상징하는 맥컬리프 후보가 재선에 나서자 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선거자금 실적은 맥컬리프 후보가 1,28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하며 2위 포이 후보(472만 달러)와 3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부지사 경선
민주당 부지사 경선은 183만 달러를 모금한 샘 라소울 후보가 1위, 136만 달러를 모금한 마크 레빈 후보가 2위, 민주당 주류로 알려진 할라 아얄라 후보가 3위(105만 달러)다.
그러나 주지사 경선과 달리 유권자들이 후보들도 잘 모르고 관심도 적어 기존 주류 정치인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법무장관 경선
민주당 주 법무장관 경선은 마크 헤링 현직 장관에 도전하는 30대 흑인 정치인 제이 존스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랠프 노담 VA주지사가 현직 장관이 아닌 존스 후보를 지지하면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으나 선거자금 실적을 보면 헤링 장관이 여전히 311만 달러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존스 후보도 200만 달러 가까이 모금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노담 주지사가 지지하는 맥컬리프 주지사 후보, 아얄라 부지사 후보, 존스 주 법무장관 후보의 예비선거 성적표를 통해 버지니아 민주당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웃사이더 후보를 당선시켰듯 내일 예비선거에서도 그러한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디. 또 팬데믹으로 직접 투표소에 나가는 것을 주저했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 등도 관전 포인트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