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 녹음·동영상에 포함돼
▶ ‘사실 왜곡 앞뒤 편집’ 박 총영사 적극 반박

제보자가 공개한 총영사 관저 선물 사진. 방문자들의 이름과 와인 선물이 그대로 보인다. [제보자 제공]
총영사 비위 제보자료 상세 분석박경재 LA 총영사 부부가 여러 비위 및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LA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현직 직원이 이같은 의혹 주장을 한국 외교부에 투서 형식으로 제보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익명의 제보자는 본보에도 해당 문건과 관련 녹음 파일 및 동영상들을 그대로 제보해왔다. 본보가 입수한 사진과 동영상들은 제보자와 관련 직원들이 은밀히 찍고 녹음한 자료들로, 제보자가 주장에 담긴 박 총영사 부부의 직원과의 대화 및 카톡 메시지 내용, 총영사 관저 손님들이 가져왔다는 고가의 와인과 선물들 및 방문자들의 명단이 담긴 방명록 등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이번 총영사 부부 비위 의혹 파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박 총영사와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과 총영사 측의 입장을 사안별로 상세히 들여다봤다.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익명 제보자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박 총영사는 2020년 8월28일 선물 박스 2개, 9월4일 와인, 12월23일 화분과 선물, 12월4일 와인과 방향제, 2021년 2월3일 고가 와인(200달러 이상) 2병과 고급 차(tea), 3월24일 고가 와인 3병, 4월 29일 고가 양주와 와인 등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5일 모 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가 고급 와인을, 6월21일 한 병원그룹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한국 지상사 관계자들이 관저를 방문했을 당시 300달러 상당의 고가 와인을 2병 선물한 기록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들 자료 사진에는 병원그룹 및 지상사 관계자들의 방명록에 나온 이름과 와인병 등이 찍혀 있다.
이와 관련 익명 제보자는 박 총영사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이들 선물을 모두 받았으며, 박 총영사의 주장과 달리 이들 와인 등이 공관 행사 때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관저 요리사에 갑질·폭언 의혹
익명 제보자가 제공한 녹음 파일들에는 총영사 관저 요리사와 총영사 부인 간에 오간 대화 내용들이 역시 적나라하게 포함돼 있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총영사 부인은 한인 인사의 개인 행사 출장 강요와 같은 부당 지시 외에도 평소 관저 요리사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녹취 파일에는 총영사 부인이 “부르면 대충 걸치고 오지 왜이렇게 늦게 오냐” ”생각을 좀 해야지” “셰프만 보면 울렁거려, 솔직히 안보고 싶어” 등의 폭언을 하고 “지금 내가 말한 요지는 이걸 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국이 맑고 안 맑고가 나오냐고”라고 소리를 지르는 음성이 나오기도 했다.
■총영사 직원 대상 폭언 의혹
제보에 따르면 총영사는 지시 사항이 오랜 기간 이행되지 않자 담당 직원에게 폭언했다. 카톡으로 보고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이 직원은 영사에게 보고를 했었지만 중간에 보고가 누락돼 오해가 생겼고 이를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제공한 녹취 파일에서 박 총영사는 직원에게 “당신 내게 불만이 뭐야 “, “총영사 엿 좀 먹으세요라고 한거지”, “내 권위에 대한 도전이야… 난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은 절대로 안봐줘요”고 말했다.
■총영사 측 반박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박 총영사는 사실 왜곡과 오해가 많다면서, 또한 앞뒤가 상황이 잘린 상황에서 자극적이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만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총영사는 직원에 대한 폭언에 대해 직원에게 잘못을 꾸짓은 적은 있지만 평소 폭언하지 않으며, 관저 요리사 사건도 평소 부인이 말투가 센편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저 요리사의 업무 수행에 불만이 많았지만 되레 계약 기간 동안 참아왔다고 덧붙였다.
와인은 개인적으로 착복한 일이 없고 당일 식사자리 또는 다른 내부 또는 공공 행사때 사용했으며, 울타리 공사에 대해선 “이웃집 개가 짓고 넘어 올 것 처럼 달려드어 관저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불편과 위협이 될 수 있어 진행한 것이며, 방울뱀 역시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인데 여전히 소리가 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직원 웨이터 활동은 지시 또는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비자 발급과 관련해 이상수 LA 법무영사는 “사실 무근으로 LA총영사관에서 요건 미달 비자 발급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박하면서 “특히 토요일 발급 건은 한국내 중요 투자를 위해 급하게 가야하는 기업인들의 비자에 문제가 생겨 도와준 것으로 되레 국익을 위해 주말까지 일한 칭찬받을 일인데 이렇게 왜곡돼서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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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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