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광복절 기념식서 한인고교생 5명에 수여 예정
▶ 주 정부 “신청·발행기록 없고, 양식 다르다”확인

한인단체에 전달된 MD 주지사 표창장이 위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맨 왼쪽이 진본, 오른쪽 2개가 위조된 표창장. 맨 오른쪽 위조 표창장은 경기도 광명시에 전달된 것이다.
동일 위조 표창장 광명시에도 전달돼 파장 커져
의혹 당사자인 줄리안 민씨 “내가 안했다” 부인
메릴랜드에서 한인단체장이 주지사 표창장을 위조한 사건이 발생,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의 제76주년 8.15 광복 경축식 및 특별공모전 시상식에서 고교생 5명에게 수여될 예정이던 메릴랜드주지사 표창장이 본보의 조사 결과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본보는 줄리안 민 볼티모어한인회장이 주지사 표창을 이태수 회장이 요청하자 이틀 만에 받아왔다는 전언을 듣고 의혹이 일어 주지사실과 담당부처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에 주 정부 담당부처는 13일 “한인회 광복절 행사와 관련해 주지사실이나 주정부는 주지사 표창 발급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중앙 데이터베이스에도 신청이나 발행 기록이 없다”며 “표창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형식, 글씨체, 해상도, 양식 등이 다르고 주정부에서 발행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담당부처는 “주지사 표창장 위조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위조는 범죄이자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행위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조사를 진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담당부처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을 지역 언론에 발표할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줄리아 민 회장은 위조 사실을 부인하며, 모두 이태수 회장이 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민 회장은 14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주지사 표창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알려만 줬지 내가 받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이번 일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표창 위조와 관련해 내가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말한 알려 준 루트는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회장은 이틀 전인 12일 본보의 다른 기자 및 타 언론사 기자, 이태수 회장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친분을 쌓은 부주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해 주지사 표창을 받아냈다”며 “이런 일로 인해 부주지사와의 관계가 끊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민 회장은 “그날 이태수 회장 자택에서 표창장은 처음 봤고, 그날 이 회장이 ‘민 회장이 표창을 받아 와서 전달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줄리안 민 회장은 전직 볼티모어시경찰국 형사로 현재 볼티모어한인회장 및 메릴랜드한인연합회장 직함을 내세우고 있다.
민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태수 회장은 “광복절 행사에 자원봉사한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 주지사 표창이 필요하다는 말을 지난 9일에 들은 민 회장이 이틀 만인 11일 주지사 표창 5장을 받아 왔다”며 “한인회가 마스크를 전달하던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로 표창장을 가져와 내게 전해줬다”며 어이없어했다.
이 회장은 “민회장에게 받은 표창장 중 1장은 확인을 위해 주정부 담당부처에 보냈고, 나머지 4장은 갖고 있다”며 “민 회장은 부주지사실의 스테판이란 사람을 통해 받아왔다고 말했으나 부주지사실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주지사 표창 위조 사실이 확인되자, 광복절 행사에서 주지사 표창 수여를 취소했다.
한편 주지사 표창 위조는 이전에도 발생한 걸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지난 5일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가 양 지역간 청소년 교류사업 지원과 관련 표창장을 보내왔다고 사진과 함께 발표했으나, 이 표창장 또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 주의 담당부처는 한인언론의 표창장 전달 보도를 보고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발급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위조 표창장을 확보하지 못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조 표창장은 사진상으로는 폰트나 문장 등이 한인회에 전달된 위조 표창장과 흡사해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주지사 표창 위조와 관련해 한인사회는 이 무슨 망신이냐며 당혹해하고 있다.
한인단체장들은 “위조된 것인지도 모르고 만약에 어린 학생들에게 가짜 표창이 수여됐으면 어쩔 뻔했냐”며 “한인사회의 이미지와 위상을 실추시킨 범법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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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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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딴 한인회 그런 거 좀 그만해라. 할일 없는 사람 몇 명 모아서 지네들끼리 회장하고 부회장하고 삽질을 하질 않나 주류업을 하는 한인 위한 답시고 이상한 사이코같은 여자가 맨날 카톡 질이나 하며 뭐 나 되는 양 행세하는 거 꼴보기 싫다.학교 다닐때 분단장 한 번 안해 봤는지 감투 좋아하는 바보들 정말 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