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부지사 후보 민주당 할라 아얄라(왼쪽)·공화당 윈섬 시어스.(오른쪽)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비해 부지사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메릴랜드의 경우 주지사와 부지사가 러닝메이트로 한 팀을 이뤄 출마하지만 버지니아는 따로 선거를 치르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주지사와 부지사의 소속 정당이 다를 때도 있다. 이는 견제와 균형을 강조해온 버지니아의 독특한 선거 문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지사 후보만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사는 부지사 나름대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주지사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경선을 통해 부지사 후보가 선출되는 만큼 나름의 정책과 공약을 발표한다. 그래서 때로는 같은 정당이라도 정책에 대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주지사 후보에 가려 부지사 후보를 만날 기회가 적었던 가운데 지난 1일 타이슨스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후보 초청 행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4명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와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에 집중했을 뿐 부지사 후보들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버지니아 선거의 탑3는 주지사, 부지사, 주법무장관이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주지사에 집중되고 일반적으로 주지사의 소속 정당에 따라 나머지 선거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지사 선거는 버지니아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부지사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부지사에 출마한 양당 후보 모두 소수계 이민자의 딸이다. 공화당 윈섬 시어스 후보(57, Winsome Sears)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흑인여성이고 민주당 할라 아얄라 후보(48, Hala Ayala)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살바도르 이민자인 아버지와 아이리시 레바논 출신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민주당 아얄라 후보는 20년간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2017년 주하원 51지구에 출마해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 시어스 후보는 자메이카 이민자로 뉴욕에서 성장했으며 2002년 주하원 90지구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2004년 선거에서 떨어졌다. 현재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홈리스 쉘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인 그녀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몬무스 대학(Monmouth Univ.)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아얄라 후보 43%, 공화당 시어스 후보 42% 등 불과 1%의 차이를 보였으며 주지사 선거도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 47%, 공화당 영킨 후보 42%로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선거에서는 주지사, 부지사, 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100명의 주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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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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