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싫어 민주당에 한 표” “세금문제로 공화당에 한 표”

유권자들이 페어팩스 소재 그린 브라이어 이스트 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워싱턴지역 한인들도 2일 버지니아 전역에서 실시된 버지니아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한인 유권자가 가장 많이 집중돼 있는 버지니아 센터빌의 콜린 파월 초등학교 투표소, 한인 상가가 밀집해 있는 애난데일 소방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한인들이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가했다.
애난데일 소재 에버그린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은 영스 복지센터, 워싱턴 복지센터 등 한인 어덜트 데이케어센터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해 투표소에 와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공화당 후보에 투표를 던진 한인들은 교육과 세금, 민주당 후보들에 투표를 던진 한인들은 트럼프당으로 전락한 공화당 반대와 복지를 이슈로 들었다.
애난데일 투표장에서 만난 임내선(89) 할머니는 “지난 1월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질서를 무너뜨린 트럼프 지지자들이 싫어서 이번에 민주당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계자 할머니는 “교육문제와 세금문제로 볼 때 공화당 후보가 나은 것 같아 공화당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다”면서 “특히 라우든 카운티에서 민주당 성향의 교육위원들에게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성향의 교육위원들이 다수인 라우든 카운티에서는 여학생을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한 남학생이 5개월 뒤 전학을 해 다른 학교에서 2차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비엔나 소재 프리덤 힐 초등학교에서 아침 일찍 투표를 한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올해는 주지사 선거임에도 불구,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아시안 증오범죄도 일어나는 만큼, 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소방서에 설치된 투표장에서 자원봉사로 수년째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안내해 온 우태창 워싱턴한인노인회장은 “아침에 일찍 타이슨스 지역에서 투표를 했다”면서 “한인들의 복지 등을 생각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진 한인들은 “공화당 후보에 표를 던지는 것은 아무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에 표를 던진 한인들은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물류대란 등을 보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실망이 커서 좀 바꿔야 겠다는 생각에 공화당 후보에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후보와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가 격돌한 주지사 선거만큼 민주당의 댄 헬머 후보와 공화당의 해롤드 변 후보가 경쟁한 주하원 40지구 선거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 한인은 “나는 정치적으로 민주당을 선호하는 데 주하원 40지구 선거에는 한인 후보가 나와서 갈등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한인은 “나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이지만 해롤드 변 후보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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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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