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루스 억지위해 서방이 난민 문제 핑계로 국경지역에 군대 배치”
서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무력 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 편을 들 벨라루스를 억지하기 위해 난민 문제를 핑계로 벨라루스 접경 지역으로 대규모 군대를 배치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방부 전략통제센터에서 열린 안보문제 관련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며, 서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대비해 난민들을 벨라루스 군대를 억지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무력)분쟁을 시작하면 벨라루스가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벨라루스 군대를 억지하고, (폴란드와 인접한 벨라루스) 서부 국경의 긴장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방은 난민들을 자신들의 내부 문제 해결과 벨라루스 내 긴장 야기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에게 벨라루스 공격 가능성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는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면 벨라루스는 당연히 러시아 편을 들 것임을 서방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서방(나토)이 자신들의 북부 국경(리투아니아·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국경)과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 경비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와의 서부 지역 국경과 발트국가들(리투아니아·라트비아)과의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최근 국경 지역 난민 사태를 언급하며 "현재 약 8천 명의 (서방) 병력이 이 국경 지역에 배치됐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한다는 구실을 대며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은 모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미국 및 EU와 협력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위해 국경 지역으로 10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는 우크라와 서방측 주장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러-우크라 대치 와중에 불거진 난민 사태는 동유럽의 긴장을 더욱 증폭시켰다.
벨라루스 내 난민 사태는 지난 9월께부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 지역 출신 난민들이 EU 국가로 입국하기 위해 벨라루스로 들어와 인접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의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불거졌다.
이달 8일부턴 벨라루스 내 난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폴란드 쪽 국경으로 몰려들어 월경을 시도하면서 증강 배치된 폴란드 측 군경과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나토가 근거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과 난민 사태를 핑계로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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