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자체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커버드 캘리포니아’(이하 커버드 CA)의 신규 가입 및 변경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커버드 CA 당국이 새 가입연도에도 저소득층 무보험자들에 대한 보험금 보조 혜택이 확대돼 상당수의 신청자들이 10달러 이하의 월 보험료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무보험자가 많은 한인사회의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8일 커버드 CA 피터 리 대표는 한인사회를 상대로 가진 회견에서 “수많은 한인들이 여전히 건강보험이 없는 채로 살아가는데, 커버드 CA에 가입해 건강보험 혜택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터 리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커버드 CA에 가입한 한인은 약 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는 보험 미가입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약 110만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커버드 캘리포니아와 메디칼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커버드 CA에 따르면 기존 오바마케어 보조금은 연방 빈곤선(FPL) 100% 이상 400% 이하인 가주 내 무보험 개인이나 가정이 상품거래소에서 건강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는데, 지난 2022년까지는 FPL 자격 기준이 확대돼 개인 수입의 8.5% 이상을 보험비로 지불하는 주민들까지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FPL 401%~600%까지 보조 대상 범위가 확대돼 중산층에게도 정부 보조가 제공된다.

또 커버드 CA 당국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을 받는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자의 53%가 한 달에 보험료로 10달러 이하를 내고 있다.

‘2022년 커버드 캘리포니아 건강보험 가입 기간’은 지난 11월1일부터 시작돼 내년 1월31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내년 1월1일부터 보험 혜택을 받고 싶을 경우 오는 12월31일까지 보험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인 빈센트 한 응급실 전문의는 “한인들은 건강에 있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보험이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해 작은 병을 키워 응급실에 오는 한인 환자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커버드 CA 가입자인 한인 제시카 유씨는 “미래는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몇 년 전 교통사고가 났을 때 커버드 CA 보험 덕분에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커버드 CA는 웹사이트(CoveredCA.com/korean)와 전화(800-738-9116)를 통해 한국어로 가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재정 지원은 연령, 소득, 지역 내 의료비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2019년과 2020년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자들의 최근 보험 청구 데이터에 따르면 가입자 10명 중 1명 꼴로 매년 응급실을 찾고, 이로 인한 전반적인 병원비는 평균 8,000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커버드 CA를 통한 보험은 해당 비용의 95% 이상을 커버해주기 때문에 응급실 이용에 대한 실제 본인 부담금은 평균 375달러에 불과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