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에서 한인타운이 단일 선거구로 묶이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가운데, LA 카운티 선거구 재조정 절차도 한인타운이 단일 선거구에 포함되며 마무리됐다.

또한 연방하원 및 캘리포니아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도 LA 한인타운이 서로 다른 지역구로 분리될 우려가 제기됐으나 궁극적으로 이들 선거구에서도 한인타운 지역 단일 선거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 카운티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표결을 통해 최종 선거구 지도를 통과시켰다. 이 지도에는 LA한인타운 일대가 기존과 같이 2지구(관할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에 포함돼 있다. LA 카운티는 위원회 표결이 승인의 마지막 절차여서 이번에 확정된 선거구 구획이 16일부터 효력이 발휘됐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는 베벌리 블러바드를 북쪽 경계로 그 아래 한인타운 일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추진해 온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LA 카운티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타운 일대를 일부 1지구(힐다 솔리스)에 포함시키는 조정안도 제안돼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결국 힘을 얻지 못하고 기존과 같이 2지구에 한인타운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안이 최종 통과됐다.

LA 카운티는 5개 선거구로 나눠져 있는데, 현 2지구는 가장 북쪽에 한인타운 일대를 포함하고 있다. 그 남쪽으로 시에네가, 플라야비스타, 하이드팍, 잉글우드, 웨스트몬트, 엘세군도, 호손, 론데일, 컴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에서 2지구의 가장 두드러진 변경 사항은 레돈도비치, 허모사비치, 맨해튼비치 등의 해안 지역을 포함하게 됐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2지구의 인구 구성은 라틴계(51.46%)가 가장 많고, 이어 흑인(20.08%), 백인(14.69%), 아시안(10.91%), 기타(1%) 순이다.

이렇게 LA시와 LA카운티 선거구 재조정이 마무리 된 가운데, 앞으로 남은 연방하원 선거구 및 캘리포니아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도 한인타운 지역을 분리하는 방안이 고려됐으나 뚜렷한 지지를 얻지 못해 기존과 같이 한인타운 단일화가 유지될 전망이라는 게 태스크포스의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 상하원과 연방의회 선거구 재조정은 모두 주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담당하는데, 현재 기존과 같은 단일 선거구에 한인타운이 그대로 포함하는 방안이 매우 유력하다고 태스크포스 측은 전했다.

현재 한인타운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 하원은 53지구(미겔 산티아고), 주 상원은 24지구(엘레나 두라조), 연방 하원은 34지구(지미 고메스)에 각각 포함돼 있다. 주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오는 22일까지 최종 지도안을 도출하고, 26일까지 표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태스크포스의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센터 대외협력디렉터는 “LA시 외에는 기존 선거구들에서 한인타운이 모두 단일 선거구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LA시 선거구 재조정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며 “카운티, 주, 연방 차원에서 복병이 나타났었지만 다행히 결국 단일화로 유지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강 디렉터는 이어 “이로써 시, 카운티, 주, 연방 모든 선거구에서 한인타운이 무사히 단일 선거구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