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맨친 연방 상원의원, 사회 복지 예산법 등 공개적 반기
▶ 피터슨 “영킨 주지사의 세금·교육 정책 지지할 준비돼 있다”
‘미들맨’(Middle man), 양 극단의 대립이 첨예한 버지니아에서 민주당 챕 피터슨(Chap Petersen·사진) 주 상원의원을 평가하는 말이다. 지난 버지니아 선거에서 주지사는 물론 주 하원도 장악하게 된 공화당은 이제 주 상원에서 민주당과의 공조·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미들맨’에 주목하고 있다. 주 상원은 여전히 21대 19의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도 의원 1명을 포섭하는 것이 공화당의 가장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챕 피터슨 의원이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 당선자의 정책 일부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화당은 다음달 개원하는 주 의회에서 그가 초당적 입법 활동에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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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스에 따르면 피터슨 의원은 영킨 당선자의 감세안이나 교육정책에는 동의하지만 민주당 중도파 조 맨친(Joe Manchin) 의원과 같은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친 의원은 50대50으로 양분된 연방상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법안인 사회 복지 예산에 투표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치권을 뒤집어 놓았었다.
피터슨 의원은 “나는 내가 중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한 팀의 일원으로 그 팀은 민주당”이라고 하면서도 “세금이나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당의 전통을 깨고 영킨 당선자의 정책을 지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들의 세금 감면에 관심이 많고 특히 소득세에 대한 표준 공제를 늘리는 것은 보다 많은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영킨 당선자는 바로 이러한 감세안을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피터슨 의원은 민주당 정권이 추진한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의 입학시험 폐지에 반대했으며 영킨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이는 형평성,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학문적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또한 그는 영킨 캠페인이 주장했던 대면 수업 방식을 지지하며 “이러한 교육 이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의원은 지난 11월 선거 이후 영킨 당선자가 전화를 걸어 자신을 소개하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으나 영킨 당선자 대변인은 피터슨 의원과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영킨 당선자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일선 정치인들의 초당적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상원 대표 딕 새슬로 의원은 “많은 부분이 과장됐다”며 “공화당에서 하는 것을 보고나서 그 다음에 민주당 코커스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버지니아 페어팩스를 지역구로 ‘한국의 사위’를 자처하는 피터슨 의원은 2001년 주 하원에 입성해 부지사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2007년부터 주 상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페어팩스 카운티는 보다 진보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 됐으나 피터슨 의원은 양 극단을 경계하며 중도, 초당적 노력을 강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피터슨 의원은 “내가 조 맨친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나는 상원에 있는 여러 명의 조 맨친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 온 여러 법안에 반대하기도 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다”며 “하원은 양 극단을 오가는 경향이 있지만 상원은 비교적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다음달 정권교체와 함께 새로운 주지사 취임을 앞두고 있는 버지니아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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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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