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최다승 국가 타이틀 놓쳐, 연속 신인왕·메이저 우승도 실패…박인비, 에비앙 대회 우승하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 고진영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 안나린·최혜진의 신인상 탈환…박성현·전인지 부활도 큰 관심

지난해 11년만의 메이저 대회‘무관’에 그친 LPGA투어 주축 선수들이 2022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위쪽부터 박인비, 고진영, 최혜진. [로이저·KLPGA 제공]
코로나19 직전 정상적으로 진행됐던 2019년만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리더보드는 태극기 물결이었다. 챔피언을 포함해 톱10 가운데 대여섯 명은 한국 선수였다. 당시 한국 여자 골프는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전체 32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LPGA 투어 최다승 국가 타이틀을 놓쳤고, 2015년부터 이어졌던 연속 신인상 수상 명맥도 끊겼다. 메이저 대회에선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자 배출에 실패했다.
2022년은 명예회복의 해다. 한국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을 휩쓴 고진영(27)과 새 얼굴 안나린(26), 최혜진(24)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특히 국내 골프팬들이 반드시 이루기를 바라는 우승이 있다.
우선 박인비(34)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우승)’ 달성이다. 메이저 통산 7승의 박인비가 유일하게 정상에 서 보지 못한 메이저 대회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에비앙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기 이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에서였다. 박인비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6년째 멈춰있다. 새해 박인비는 자신의 8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국내 최다팬을 보유한 박성현(29)과 전인지(28)의 부활도 관심사다. 박성현은 지난해 세계랭킹 10위로 출발했으나 107위로 곤두박쳤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 탈락하면서 상금랭킹 123위에 머물렀다.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2년 넘게 우승이 없다.
전인지의 우승도 골프팬들이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럼에도 전인지는 지난해 8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세계랭킹을 62위에서 35위로 무려 27계단 끌어올렸다. 긴 슬럼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지만 이름값을 회복하기 위해선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2019년 4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기아클래식 최종라운드 14번홀에서 박성현이 티샷하고 있다. LPGA 제공
안나린과 최혜진은 빼앗겼던 LPGA 신인상을 되찾으러 나선다. 한국은 지난 2015년 김세영(29)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신인상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루키를 대상으로 선정한 2021시즌 신인상은 태국의 패티 타바타나킷에게 내줬다.
안나린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LPGA 진출을 위한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을 차지해 2022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은 2017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에는 ISPS 한다 빅오픈에 나가 2위에 올랐다.
고진영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에 목말라 있다.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스스로에게 80점을 줬던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못 했고, 도쿄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20점을 뺐다”고 설명할 정도로 갈증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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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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