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트럼프 재선 지지 50%” 민주“바이든 재선 지지 45%”
미국 대선은 아직 내후년(2024년)의 일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미 공화당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 같은 분위기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공화당은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트럼프를 앞세워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지지층 못지않게 반(反)트럼프 진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를 통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1,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지지층의 50%는 트럼프의 재선 출마를 지지했으나 나머지 49%는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해 당내 여론이 거의 정확하게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아웃사이더에서 당내 주류로 급성장한 트럼프 지지층은 경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공화당원을 비롯해 당내 중도층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자신감만 갖고는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도 공화당 못지않게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층의 45%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지지한 반면 51%는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통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것이 관례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비롯해 80대에 재선 출마는 무리라는 우려와 함께 당내 여론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양당 모두 절반의 지지만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24년 대선이 ‘바이든 대 트럼프’의 리턴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이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정작 지지하는 다른 후보가 있다고 답한 경우는 공화당 19%, 민주당 12%에 불과했다. 결국 현재 가장 유력한 양당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공화당에 질 것 같아서’(35%), ‘그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31%), ‘나이가 많아서’(19%) 등의 순으로 반대의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는 ‘그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39%)가 가장 많았으며 ‘질 것 같아서’(22%), ‘새 인물이 필요하다’(9%), ‘양극화와 분열’(7%) 등이라고 답했다.
아직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실시된 여론조사인 만큼 앞으로 선거의 판도를 바꿀 시간은 충분하지만 한 정당 관계자는 “당내 권력 구도나 이해관계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변화는 쉽지 않고 매번 겪게 되는 인물난에 유권자들은 피곤해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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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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