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공자의 ‘군주론’ 조명
“중용에서는 군주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무엇보다도 인성(人性)을 강조했다. 가정과 국가, 세계를 이끌어 가야 할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인성이다. 이 인성교육은 수신(修身)에서 출발해야 하며 자신에서 이웃과 사회, 국가, 세계로 확장돼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유튜브로 공개된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지도강사인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 대학·사진)는 ‘공자의 군주론(君主論)’을 주제로 군주의 덕목, 민주주의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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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교수는 “현대사회는 자격을 중시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자격증이 필요하고 검사,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과정과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대통령을 하는데 특정한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 만한 일”이라며 공자의 군주론, 철인군주(philosopher-king)를 이상적 지도자형으로 꼽은 플라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바람직한 리더상을 제시했다.
노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민주주의도 때로는 권모술수에 따라 움직이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시킨다는 것이다. 공자의 입장하고는 너무나 다르다”고 전제했다.
이어 “유교 전통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으나 공자의 군주론은 지도자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인 인성교육, 윤리의식, 가치관을 보여주기에 우리가 새겨야 할 부분”이라며 “유교가 제시하는 지도자의 자질과 가치관을 밑바탕으로 한 민주주의가 21세기의 참다운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용에서 말하는 ‘공자의 9가지 군주의 덕목’은 수신, 현인을 존중하는 것(미혹에 빠지지 않는 것), 친척을 가까이하고 돌보는 것, 대신들을 공경하는 것, 신하들을 자신의 몸이라 생각하고 일치 시키는 것, 서민들을 자기 자식같이 여기는 것, 모든 전문 기술자들을 모으는 것(경제 부흥), 먼 곳에서 온 낯 선 사람들(이민자들)에게도 부드럽게 대해 주는 것, 지방의 제후들을 잘 품어 주는 것이다.
노 교수는 “지금 한국이나 미국을 살펴보면 겉으로는 민중을 대표한다고 하면서도 민중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선동해 조정(manipulate)하기도 한다.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 자체가 데모(demo)에 의한 정치제도(cracy)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기에 민주주의 정치는 이러한 데모가 갖는 혼란이나 군중심리적인 면을 피하지 못한다”면서 “한국에 있었던 촛불 데모가 그 한 예이다. 이러한 ‘데모’에 의한 정치는 더 극단적인 경우에 오히려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 할 수도 있는 혼란을 초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1월 6일 미국의회 난입사건을 통해 볼 수 있다”고 결론 맺었다.
강좌 후 김면기 회장은 “공자의 군주론은 나라를 다스리는 리더들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잘 새겨들으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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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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