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 정론 “혹독한 격난 속 핵 절대병기 보유” 군사성과 과시
▶ 지난달 경루동 고급주택 선물 받은 동태관 논설위원이 집필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인 지난달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보도했다.[로이터=사진제공]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사용 조건을 확장하며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공언한 것을 '담대하고 새로운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핵 개발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주체강국의 위대한 승리의 기치 우리의 김정은 원수' 제하의 정론에서 "만고절세의 영웅 우리의 김정은 동지께서 원수복을 입으시고 세계 앞에 선언하신 그 역사적 사변으로 온 행성이 지동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으로 흰 원수복을 입고 등장해, 핵무기를 전쟁 방지용으로만 '속박'하지 않고 '국가 근본이익 침탈'시도가 있을 때 사용하겠다고 연설한 데 대한 자평이다.
김 위원장의 이 선언은 전쟁 억제력 차원에서 핵을 보유한다는 기존의 주장에서 공세적인 핵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신문은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에 대한 강인담대한 새로운 결단", "보통의 담력으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적들마저도 '처음으로 원수복 차림을 한 조선의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핵폭발급 연설을 했다', '조선의 핵무기 사용 기조가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김정은 집권 10년간을 '하나의 전쟁'에 비유하며 김 위원장이 주도한 핵 개발로 북한이 대승리를 거뒀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신문은 "포성은 울리지 않았지만 적들은 조국해방전쟁 때보다 더 많은 전략자산을 깡그리 모아 덤벼들었고, 인류사상 아직 그 어느 나라도 겪어본 적 없는 가장 혹독한 제재 압박에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혹독한 격난과 사상 초유의 중압을 이겨내야 하는 속에서 단 몇 년 사이에 핵대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모든 절대병기들을 보유했다"면서 "동서고금에 없는 미증유의 대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개발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신문은 "강하지 못하면 존엄을 잃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망국과 죽음으로 이어진다"며 "존엄은 언제나 힘을 요구한다(…)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선제 핵 공격 기조 선언에 대해서도 "이 나라 인민에 대한 견결한 책임감이었고 인류의 평화에 대한 진실한 사명감"이라고 포장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 정론은 동태관 논설위원이 집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과 함께 김 위원장으로부터 보통강 강변 경루동 테라스식 고급 주택을 선물 받고 김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날 정론은 그가 새집을 받은 뒤 처음 내놓은 글로, 약 1만2천자의 방대한 분량으로 작성돼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
그는 정론에서 열병식이 "사상 초유의 평양 충격이 지구천지를 휘잡아 흔들었다"고 평가하고, 원수복을 입은 김정은을 '눈부시게 솟아 천하에 밝은 빛을 뿌리는 태양'으로 묘사하는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찬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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