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 등 재래무기 퇴짜놓고 ‘비대칭 무기’ 압박”
▶ 대만총통도 호응…기동성 좋은 살상무기 대량구매 추진

대만해협 통과하는 美 미사일 구축함 [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대만에 중국의 해상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전 무기를 주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이 침공하면 대만군이 우크라이나군처럼 영리하게 저항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고 대만군의 능력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전·현직 관리들은 미국과 대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침공을 몇 년 안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강력한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기동성과 정밀공격에 초점을 맞춘 비대칭 전쟁 전략과 이에 적합한 소형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칭전은 상대적으로 강한 적군에 같은 방식으로 맞붙지 않고 다른 수단과 방식으로 약점을 파고드는 전투를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탱크, 장갑차, 헬기, 대규모 보병을 앞세운 러시아군을 휴대용 방공, 대전차 미사일, 드론을 활용해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퇴각시켰다.
NYT는 미국 정부가 비대칭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만의 재래식 무기 판매 요구를 거부하고 다른 무기 구매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자국군의 방위전략을 비대칭전으로 전환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차이 통총은 적이 표적으로 삼거나 반격하기 어려운 이동식 살상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만의 일부 국방부 관리들은 비대칭전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는 데 반대한다고 NYT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든 해상작전 헬기 MH-60R 시호크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헬기는 대잠 공격, 탐색, 구조, 수송, 어뢰·미사일·기관포·로켓 탑재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대형 기종으로 재래식 전투 상황에 적합하다.
미국의 관리들은 대만에 이 헬기가 중국군과 싸우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진지하게 충고하고 미국 내 무기 제조사들에도 특정 무기에 대해서는 대만과의 계약을 삼가라고 요청했다.
2019년 미국 국무부는 대만에 M1A2 에이브람스 전차 108대를 포함해 22억 달러(약 2조8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뒤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일부 미국 관리들은 만약 대만이 지상에서 탱크를 사용할 정도로 중국군이 진격한다면 대만이 이미 중국에 점령되는 상황이 아니냐며 사석에서 거래의 실효성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는 대만과 비대칭 방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전직 국가 안보 고위관리 5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을 올해 3월 초 대만에 파견하기도 했다.
대표단에 속한 국무부의 관리는 당시 성명에서 "효과적인 국방전략에 기여하지 않는 시스템을 계속 추구하는 것은 대만이 직면한 안보 위협과 모순된다"면서 "미국은 대만의 비대칭 방위 전략 시행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며 그 방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다르고 군사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군함은 침공하려면 대만해협을 160㎞ 이상 건너 병력을 상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만이 해협에서 중국을 미사일로 겨냥하고 있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 군함도 그 해역을 수시로 드나들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대만이 포위된다면 무기 공급이 우크라이나의 경우보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난제 때문에 대만에 대량의 군수품을 미리 비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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