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중간선거 대비 아시아계 집중 공략
▶ 바이든 정부 실정 부각… 민주당 이탈표 흡수

공화당 영 김 의원이 폭스뉴스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화당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연대를 강화하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5월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공화당은 인쇄 광고를 비롯해 온라인 캠페인 등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들의 표심을 이번 기회에 공화당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퓨 리서치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아시아계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계다. 미국의 여론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아시아계 표심은 그 만큼 더 중요해 질 수밖에 없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이 소수계 가운데 흑인, 라티노 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아시안 유권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영 김, 미셸 박 스틸 등 2명의 한인 여성 의원을 배출한 공화당은 아시아계 대변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영 김 의원은 “공화당은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친-성장(pro-growth)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내가 출마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나는 물론 더 많은 소수계 후보, 경험과 열정을 겸비한 후보가 승리했다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세금 인하, 기회 확대, 지역사회 안전 등 일련의 공화당 정책에 아시안 유권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인플레이션, 유가인상 등 아시아계의 우려는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충분히 공감하는 문제”라며 “공화당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유권자들이 정치인들보다 현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수계 이민자를 무시하는 일부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그들에 맞서 소수계의 결집과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의 입학정책은 아시아계를 차별하고 있다”며 교육문제에 민감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아시아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가운데 분산된 아시아계 정치력을 결집하기 위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공화당위원회는 한인사회를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계를 하나로 묶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정치조직(Grassroots Community Center)도 만들어 정치참여,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인들은 코리안 바비큐를, 베트남 커뮤니티는 스프링 롤과 돼지고기를 가져와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 다른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관계를 맺으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틸 의원도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단순하다”며 “서로 알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되면 아낌없는 지지는 물론 다른 누구보다 훌륭한 후보라고 믿고 기꺼이 표를 몰아준다”고 말했다.
그간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소수계를 대변한다고 인식됐으나 현재의 소수계 유권자들은 기존의 인식과 달리 각 커뮤니티의 이익과 부합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동안 민주당으로 기울어졌던 버지니아도 지난해 공화당 주지사의 당선으로 다시금 스윙 스테이트로 부각되면서 오는 중간선거에서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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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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