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7살 아래 제임스 애지중지… “모든 일 고쳐내는 동생”
▶ 中 에너지 회사와의 관계 등 사업 관련해 의혹 제기돼
'대통령의 남동생, 가족의 도우미, 정치적 와일드카드'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 바이든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3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3살 아래인 여동생 발레리 바이든 오원스가 반세기 가까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참모 역을 톡톡히 했다면, 7살 아래 남동생인 제임스 바이든은 집안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집사 같은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살 어린 프랭크 바이든은 플로리다주의 한 로펌에 적을 두고 있다.
제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것을 고쳐내는 내 동생 지미'라고 칭할 정도로 바이든 가문의 수호자와 마찬가지라는 게 WP의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72년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 제임스는 23세의 나이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바이든이 상원 의원에 당선된 직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갓난아이 딸을 잃었을 때 이를 확인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려준 이가 제임스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사고에서 생존한 두 아들인 보와 헌터 바이든 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의 차고를 방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던 보가 2015년 뇌암으로 먼저 세상을 뜰 때 병원에 함께 한 이도, 1998년 바이든 대통령이 뇌동맥 수술을 받을 때 의사를 찾아준 이도 제임스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백악관 집무실을 새로 장식하는 일도 맡았다.
제임스는 마약에 중독된 조카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와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헌터가 "지미 삼촌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 정도다.
2018년 마약에 찌들어 있던 헌터를 호텔 방에서 나오게 해 재활원에 입소시킨 이 역시 제임스였다.
하지만 제임스는 종종 형인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사업적 이득을 취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파산이나 소송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제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초선 상원 의원으로 재직할 때 은행에서 돈을 빌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나이트클럽을 차렸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200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원자가 제임스에게 35만 달러의 돈을 빌려주고 아내까지 고용했지만 나중에 사이가 틀어져 소송까지 가는 일이 있었다.
조카 헌터와도 사업적으로 얽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 헤지펀드를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을 공동으로 매입했는데, 결국에는 이 사업 역시 파트너와 관계가 멀어져 쌍방 소송까지 갔다가 화해로 마무리됐다.
가장 큰 의혹을 산 것은 제임스와 헌터가 2017년 중국의 에너지 회사인 CEFC와 가졌던 관계다.
WP는 CEFC가 헌터에게 월 10만 달러, 제임스에게 6만5천 달러를 지급하는 등 14개월 동안 이들이 지배한 회사에 480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당시 프로젝트는 구체화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CEFC와의 부적절한 거래 논란은 헌터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검증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사안이었다.
제임스와 가까운 인사는 WP에 이런 논란을 둘러싼 항간의 눈총에 대해 "제임스는 모든 사업 거래에서 항상 윤리적이고 명예롭게 행동했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CEFC와 관계는 공화당이 헌터뿐만 아니라 제임스를 공격하는 수단이 될 공산이 크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의원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중국 공산정권과 연결된 바이든 가족의 구성원은 헌터 바이든뿐만이 아니다. 제임스 바이든도 그렇다"며 제임스까지 정면 겨냥했다.
WP는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중 한쪽이라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의회 조사에 분명히 직면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최근 헌터보다는 제임스에게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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