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생존자 트라우마, 학교복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

텍사스 총격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로이터=사진제공]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의 현장인 텍사스주 초등학교의 건물이 모두 헐린 뒤 새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참사 현장인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롤런드 구티에레즈 텍사스주 상원 의원에게 "우린 이 학교를 허물고 새로 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구티에레즈 상원 의원은 CNN 계열사인 지역매체 KSAT에 이같이 전하면서 총기 난사 이후 학교를 새로 지을 수 있게 하는 연방 보조금 절차가 있다고 언급한 뒤 그러한 사실만으로도 우울해진다고 언급했다.
지난 24일 18세의 한 고교 남학생이 롭 초등학교에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해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이 희생된 뒤 미 전역에선 이들의 무고한 희생을 안타까워하며 추모하고 있다.
학교 앞에는 숨진 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처럼 끔찍한 참사 현장을 없애고 새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는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참사 이후 트라우마는 생존자들이 학교 복귀를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압도적"이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수업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CNN은 "참사로 황폐해진 학교가 언제 문을 열어야 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에서 6∼7세 유치원생 20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은 3주 후에 인근 도시인 먼로의 초크힐 중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다.
참사 현장인 학교는 그 자리에 새로 지어져 4년 뒤 문을 열었다.
1999년 4월 12명의 학생 등 13명이 숨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후에도 이 학교는 바로 폐쇄됐지만 4개월 후 수업을 재개했다.
참사가 발생한 도서관은 철거되고 희망 도서관이라 명명된 새로운 도서관이 지어졌다.
당시 참사 현장에는 900∼1천 발의 총탄과 파편 흔적이 남아 있었다.
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참사는 17명의 사망자를 남겼지만 2주 후 학생들은 임시 교실로 돌아왔다. 참사 현장인 건물은 폐쇄됐고, 이후 새로운 건물이 지어졌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폭력예방센터는 "많은 경우 구성원들에게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것을 줄이려고 학교를 폐쇄하거나 완전히 개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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