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항공 조종사 빼서 주요노선 투입…임시변통 탓에 소도시는 운항 위기
광활한 국토 때문에 각 지역을 잇는 항공 교통이 발달한 미국에서 소도시 공항들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승객이 급증한 미국 항공업계가 조종사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과정에 지역 항공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도시를 잇는 지역 항공은 미국 전체 항공편의 40%를 차지한다.
뉴욕이나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 공항을 잇는 항공편은 델타나 유나이티드 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담당하지만, 소도시 공항은 대형 항공사의 자회사나 독립 지역 항공사들이 운항한다.
미국 지역 항공사들의 이익단체인 지역항공사협회(RAA)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공항의 3분의 2는 사실상 지역 항공사의 전용 공항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코로나19 당시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던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심각한 조종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에만 1만 명의 조종사를 채용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조종사를 육성하려고 해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 규정에 따라 항공사에 조종사로 채용되기 위해선 최소 1천5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요에 맞춰 조종사를 육성하기 힘들어진 항공사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을 떠올리게 됐다.
산하 지역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을 본사로 옮겨 주요 노선에 투입하는 것이다. 주요항공사들이 조종사 부족 현상을 지역 항공사에 떠넘긴 셈이다.
이에 따라 지역 항공사는 노선을 줄이거나 폐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미시간주(州) 컬럼비아 등 18개의 소형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
스카이 웨스트 항공사는 29개 공항에 조만간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운항이 중단되는 공항은 대부분 스카이 웨스트 항공사 외에 다른 항공사는 운항하지 않는 소형 공항이다.
지역주민들 입장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단이 사라지는 셈이다.
WSJ은 미국 정치권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조종사의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연장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조종사가 되기 위한 의무 비행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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