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박·영 김·앤디 김 등 연방 하원의원 4명
▶ 한인사회 권익·정치력 신장 위해 계속 도전해야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이 2020년 11월 선거에서 가주 48지구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미주한인 정치인 현황한인 정치력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한인 정치인 분포다. 현재 연방 의회에서부터 주 의회, LA와 오렌지카운티 로컬에 이르기까지 여러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이 요직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각 관할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주민과 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한인사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
▲연방 하원의원
지난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한 한인 연방 의원 4명의 탄생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꼽힌다. 지난 1992년 당선된 한인 최초의 연방 의원인 김창준 하원의원이 1999년 예비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2018년 앤디 김 하원의원이 당선되기까지 연방 의석을 지킨 한국계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2020년 4명의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초선인 남가주의 미셸 박 스틸, 영 김, 워싱턴 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그리고 재선인 뉴저지 주의 앤디 김이었다.
미셸 박(한국명 박은주, 캘리포니아 48지구, 공화) 의원은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1993년 LA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했다.
라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LA 소방국장, LA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한인 최초로 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 카운티2구 수퍼바이저에 선출됐다. 그동안 선거 5전 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린다.
영 김(한국명 김영옥, 캘리포니아 39지구, 공화) 의원은 한인 여성 최초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선거 컨설턴트인 남편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3년 캘리포니아 65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때 까지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으로 현재 김의원 보다 연방의회 경험이 많은 한인 선출직은 없다. 또한 연방 의회 내 대표적인 초당적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앤디 김 의원(뉴저지 3지구, 민주)은 뉴저지 주 사상 최초 아시안 연방 하원의원이자, 한인 최초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인 김 후보는 2020년 재선에 성공했고 오는 중간선거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연방 국무부 외교 전략 담당관,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사령관 참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의 경력이 있다. 2018년 중간선거에 뉴저지 3지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현역 톰 맥아더(공화)를 꺾고 워싱턴에 입성했다.
미셸 박, 영 김과 함께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이 된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김순자, 워싱턴 10지구, 민주) 의원은 한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앞서 워싱턴 중심인 타코마 시장에 출마해 당선, 아시안 및 흑인 여성 최초의 타코마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자신이 한국계라는 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한인사회 및 한국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는데 하원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한반도 평화, 이산가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한인단체 행사, 4.29 30주년 관련 행사 등을 위해 LA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선 하원에 스티브 최, 상원에 데이브 민이 있다. 오랜기간 한인사회와 함께 해온 베테랑 정치인과, 떠오르는 엘리트 초선 의원으로 한인사회의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 한인 최초 3선에 성공했던 스티브 최(한국명 최석호, 캘리포니아 68지구, 공화) 의원은 현역 한인 정치인 중 선거 경험이 가장 많다. 그는 1968년 한국에 나갈 평화봉사단원들에게 미리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칠 한국어 강사로 초청돼 도미한 뒤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도서관학 석사, 피츠버그 대학에서 도서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USC에서 도서관학과 교수를 지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 정착해 교육사업과 커뮤니티 봉사를 해온 그는 어바인 교육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한인 1세로서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주의회까지 진출한 불굴의 정치 역정을 보여줬다.
매년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고 또 주정부 차원의 태권도의 날과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초선인 데이브 민(캘리포니아 37지구, 민주) 의원은 지난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42년만의 한인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됐다. 1978년 알프레드 호연 송 상원의원 이후 처음이었다. UC 어바인 법대 교수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아이비리그인 유펜 와튼스쿨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정책 담당자로 일했으며 척 슈머 의원이 경제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경제와 재무담당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경제 분석가로 이름을 알렸는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에 자주 인용됐고 폭스뉴스, CNBC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상원의원 당선 이후 한인 관련 이슈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미국 내 한인 최대 밀집 도시인 LA에서 가장 대표적인 선출직 한인 정치인은 바로 존 이(12지구·무소속) LA 시의원이다. 이 시의원은 데이빗 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인 LA 시의원이다. 또한 중국계 마이크 우를 포함해 역대 세 번째 아시안 LA시의원이다. 데이빗 류가 지난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며 현재 LA의 유일한 한인 시의원이다.
이 의원은 12지구에 4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다.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모두 12지구에서 나왔고, 첫 일자리는 물론 12지구에서 말단 보좌관부터 수석 보좌관까지 경험한 뒤 시의원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12지구 현안에 대해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는 동시에 정치와 정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은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 시의원에 대한 12지구 주민들의 신뢰도 높다.
동시에 한인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중요시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지역 취임식 당시 한국 문화 공연을 순서에 넣기도 했다.
오렌지카운티에는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 써니 박 부에나팍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유수연 ABC 교육위원장이 있다.
프레드 정(민주)은 지난 2020년 11월 선거에서 풀러튼 1지구 시의원에, 풀러튼 시 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됐다. 이후 오렌지카운티 전력청 이사회 부의장, 오렌지 카운티 주택 재정 이사회의 이사 등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2021년 12월 시장에 선출돼 풀러튼 시 사상 최초의 한인 시장이 됐다. 프레드 정 후보는 5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다.
써니 박(한국명 박영선·민주) 부에나팍 시장은 지난 2018년 11월 선거를 통해 부에나팍 사상 첫 한인 여성 시의원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21년 12월 시의회 투표로 시장에 선출, 부에나팍 사상 첫 한인 여성 시장이 됐다. 시의원 당선 전에는 유산 상속 전문 변호사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부회장, 오렌지카운티한인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태미 김(민주) 어바인 부시장은 한 살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2세다. 지난 2020년 어바인 시의원에 당선돼 첫 한인 여성 어바인 시의원이 됐다.
이후 첫 시의회 회의에서 투표로 부시장으로도 선출됐다. 어바인 시의원이 되기 전에는 애너하임 통합교육구의 고문으로 오렌지 카운티 최초로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기여했다.
그녀는 한인 2, 3세와 타 민족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알리고 한인 1-3세 사이에 소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어바인 세종학당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9월에는 태미 김 부시장의 한글날 선포 제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며, 어바인 시는 오렌지카운티 도시들 중에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선포하는 첫 도시가 됐다.
유수연(공화)은 지난 2013년 11월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2017년과 2021년 12월에 두 번이나 교육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논란이 많았던 캘리포니아의 진보적 교육 커리큘럼 등에 대한 비판과 현명한 대처 등으로 많은 주민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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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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