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프리포트 터미널서 폭발 후 화재… LNG 수출 5분의 1 차지
▶ 유럽, 발전용 가스 절반 미국 의존…LNG 가격 추가 상승 우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뜩이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의 불확실성으로 심각한 유럽의 연료난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프리포트 LNG 수출시설의 대변인은 전날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한 탓에 최소 3주간 시설이 폐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은 호주, 카타르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중 하나로, 올해 들어 4개월간 자국에서 생산한 LNG의 거의 4분의 3을 유럽으로 수출했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연간 1천500만t을 선적할 수 있는 시설로, 지난달 기준 미국 가스 수출량의 약 5분의 1이 이 터미널을 거쳤다.
이 곳에서 수출되는 가스는 유럽의 BP와 토탈에너지, 일본의 제라와 오사카가스, 한국의 SK E&S 등에 공급된다.
현재 유럽은 발전소와 난방 및 공업용으로 쓰이는 가스의 약 절반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아직은 이 역시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에어컨 사용 증가로 발전용 수요가 증가하는 북반구 여름철을 앞두고 발생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미 평년 수준을 훌쩍 넘은 LNG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가스 구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아시아 무역업체들은 LNG 바이어들이 현물시장에서 대체 가스를 구하려 하겠지만, 그마저도 공급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수출이 줄고 국내 공급이 늘면서 가스 가격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
화재 사고가 알려진 직후 뉴욕 선물 시장에서 미국 7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9.3% 떨어진 mmbtu(열량 단위)당 8.427달러까지 내렸다가 9일 6% 낙폭을 이어갔다.
이는 13년 만의 최고치로 고공행진하던 것에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유럽에서는 mmbtu당 25달러, 아시아에서는 2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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