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戰區수준 소통라인 구축도 희망”…대만 등 이슈 놓고 대립할 듯
▶ CNN “中 요청 따른 회담…올해 안에 차기 회담 합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이 10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10∼12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열리는 미중 국방 수장 간 대면 회담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중 양국이 안보와 경제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2대 초강대국 간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오스틴 장관이 웨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다른 당국자도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양국 관계에 가드레일을 설정하는 것에 부분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초강대국 간 경쟁 심화가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욱더 성숙한 위기 관련 소통 메커니즘이 요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국방 당국 최고위급 간 소통 라인을 구축하는 노력뿐 아니라 전구(戰區) 수준에서 사령관들 간 소통 메커니즘의 구축도 희망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밝혔다.
한 국방 당국자는 "이것이 중국과의 국방 관계에서 최우선 순위"라면서 미국은 비교적 새로운 대(對)중국 위기 소통 워킹그룹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중국과 함께 설정하려는 기본 규칙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의 위치를 특징짓고, 그들은 그들의 위치를 특징지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회담이 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만 이슈 등 양측의 이해가 걸린 첨예한 사안으로 회담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앞서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지난 4월 첫 통화를 했는데, 여기서도 두 수장은 대만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핵과 우주, 사이버 분야 등에서 양국 간 전략 경쟁을 관리하고 위기 시 소통 채널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과 남·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했었다.
이에 웨이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고, 우크라이나 이슈를 이용해 중국을 협박해선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대만 이슈는 오스틴 장관의 모든 대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 역시 당시 통화의 연장선이 될 공산이 작지 않아 보인다.
특히 샹그릴라 대화 기간인 오는 11일 오스틴 장관이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연설하는 데 이어, 웨이 부장 역시 12일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으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져 미중 간 장외 공방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미중 국방 수장 간 회담은 오스틴 장관의 4번째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 부장과 만나 역내 안정 증진을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NN은 차기 회담에 대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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