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후폭풍이 지속되며 폭락세를 보였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0,516.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떨어진 3,749.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0포인트(4.68%) 급락한 10,8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가량 추락해 약세장이 더욱 깊어졌다.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3.43%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 상승 폭은 이날 20bp를 넘어서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CPI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1주일 전에 기록했던 9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대신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근방으로 1주일 전의 3%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5%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은 80%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남은 회의가 5번인 점을 고려할 때 회의마다 0.5%포인트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3천 달러를 밑돌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고, 셀시우스 등 일부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애플도 3.8%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하며,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정말로 위험회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있다"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현금을 모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3,400포인트까지 직행하는 '6월 침체기(June Swoon)' 진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 전환으로 최근 레벨에서 지수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는 위험이 계속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스 얼라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르면, 연준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더 커질수록 우리는 침체로 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27포인트(22.59%) 오른 34.0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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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이든..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뚝심..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