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20년만에 보는 홍수”…항공기 운항 등도 차질
지난달 하순 폭우로 큰 피해를 겪은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 또 물난리가 발생,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18일(현지시간) 인도·방글라데시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며칠간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 동북부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폭우로 곳곳의 도로, 철도, 집이 물에 잠겼고 마을이 고립됐다. 주택 붕괴, 산사태, 뇌우 피해 등으로 희생자가 속출했다.
EFE통신은 방글라데시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약 400만명이 홍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동북부 실헤트 지역의 행정 공무원인 데보지트 싱하는 "변전소가 물에 잠겨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며 "이같은 규모의 홍수는 20∼2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콤파니간지 마을의 주민 로크만은 "17일 오전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며 "우리는 갈 곳을 잃은 상태"라고 밝혔다.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실헤트 지역 오스마니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물에 잠길 상황에 처하면서 당국이 공항 운영을 중지시켰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오후 이후 시라지간지 등 여러 곳에서 벼락에 맞아 21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치면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인도 동북부의 아삼주, 메갈라야주 등의 피해도 심각하다.
NDTV는 지난 이틀 동안 아삼주와 메갈라야주에서 각각 12명, 19명이 숨졌다고 전날 밤 보도했다.
인도 동북부에서는 이번 홍수로 3천여 마을이 물에 잠겼으며 아삼주에서만 1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메갈라야주의 체라푼지에서는 17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972㎜의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체라푼지에서는 이틀 전에도 하루 811㎜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하순에도 일주일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7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230여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밀집하는 등 저지대가 많고 인도 동북부에도 여러 강이 지나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이 지역의 몬순 우기는 대개 6월 초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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