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서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과 만나자 워싱턴 정가 주목
민주당으로 기울었던 버지니아를 지난해 공화당으로 바꾼 글렌 영킨 주지사(사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사모펀드 대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 내부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이미 주지사 당선과 동시에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모자(MAGA)를 쓰지 않고도 공화당 결집은 물론 중도층 표를 얻는 등 선거를 앞둔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 성공적인 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영킨 주지사는 지난주 뉴욕을 방문해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과 만났으며 다음주에는 네브래스카를 방문해 처음으로 버지니아가 아닌 다른 주에서 열리는 정치행사에 공식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폭스뉴스는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하느냐?”고 물었으며 영킨 주지사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공직 경력이 1년도 채 안 되는 신인 정치인의 이 같은 행보에 언론은 물론 워싱턴 정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올해 두 개의 정치단체(PAC)를 만들어 전국 공화당 출마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접전지역인 버지니아 연방하원 2, 7, 10지구의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고 다른 주의 공화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8월에는 전국적인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영킨 주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된 주 의회에서 40억 달러 감세안을 관철시켰으며 기록적인 교육예산, 학교 마스크 의무 중단 그리고 레이시온, 보잉, 레고 등 대기업을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반면 낙태권, 1월 6일 의회폭동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대법원의 낙태금지 판결에 따라 영킨 주지사는 이에 대한 법안 논의를 버지니아 주 의회에 주문하면서 “어떤 법안이든 생명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의회 폭동 사건에 대해 그는 “끔찍한 일이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보다 경제, 교육, 범죄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언론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연임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영킨 주지사의 다음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만 오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과연 그와 경쟁할 수 있는 공화당 후보는 누구일지, 아직까지는 전망이 쉽지 않다.
한편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메릴랜드 래리 호건 주지사도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합리적 보수를 대변하는 인물로 부각됐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여름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정치행사(state fair)에 초대돼 대선 예비후보로서 첫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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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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