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여행객 79% “여행중 불편”…비싼 숙박료·렌트비에 비행기 결항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발권을 기다리는 사람들. <로이터>
올여름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을 나섰던 여행객들이 크고 작은 문제들로 골치를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최근 성인 3,3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여행 중에 적어도 한 가지 문제 이상을 경험했고 21%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물가상승으로 너무 오른 여행비용과 여행 중 항공편의 취소 및 지연으로 인해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했다. 그 외에도 물량 부족으로 인한 비싼 렌트카 비용과 숙박비도 큰 부담이었다고 답했다.
특히 항공편 취소로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은 사례들이 워싱턴 지역 한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7월 말에 가족과 한국을 방문하려고 지난 6월 미국 국적 항공기에 예약을 했었다. 그러나 며칠 후 항공사 측으로부터 운항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시 예약하려고 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여행이 무산됐다. 김 모씨는 “몇 년만에 온 가족이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항공사의 일방적인 운항 취소로 여행을 포기하게 됐다”면서 “항공사들의 문제로 피해는 여행객들이 입으니 너무 황당하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의 박 모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려고 하니 갑자기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며 항공사에서 호텔을 제공해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간신히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박 모씨는 “뉴스에서 듣던 항공기 결항과 연착 등의 상황을 내가 직접 당하니 너무 황당하고 무서웠다”면서 “공항에서 무작정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수 백명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나마 시간 맞춰 미국에 귀국한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버크의 심 모씨 경우는 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심 모씨는 지난달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을 방문하던 중 항공사로부터 원래 계획된 날짜의 항공편이 갑자기 결항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시 예약을 하려니 성수기인데다가 이미 만석이라 1,000달러 정도의 웃돈을 주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탄을 했다.
테드 로스만 뱅크레이트의 산업 분석가는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자제해 왔던 여행을 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항공사들이 전문인력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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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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